부산 민락동
민락동 ‘나루터 국수집’에서 나오다가, 건널목에 잠시 서서 ‘영화의 전당’ 쪽을 마주보고 선다. 수영구 사람들은 산책을 하다가 잠시 숨을 돌리며 수영강 너머로 해운대구 쪽을 바라본다. 강이 종종 그 흐름으로 땅을 이편과 저편으로 갈라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을 벗어나 좀더 멀리 떨어져 바라보노라면, 이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고,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 어찌 강만 바라보고 살까? 오호라. 삶이나 그림이나 늘 화각을 넓힐 일이다. 하물며, 마치 정치와 같이 사람을 다루는 일에, 네편 내편을 어찌 가르랴. 이성을 잃고 스스로 좁은 화각에 갇힌 이 시절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