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화첩단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종민 Mar 07. 2023

화각

부산 민락동



민락동 ‘나루터 국수집’에서 나오다가, 건널목에 잠시 서서 ‘영화의 전당’ 쪽을 마주보고 선다. 수영구 사람들은 산책을 하다가 잠시 숨을 돌리며 수영강 너머로 해운대구 쪽을 바라본다. 강이 종종 그 흐름으로 땅을 이편과 저편으로 갈라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을 벗어나 좀더 멀리 떨어져 바라보노라면, 이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고,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니 어찌 강만 바라보고 살까? 오호라. 삶이나 그림이나 늘 화각을 넓힐 일이다. 하물며, 마치 정치와 같이 사람을 다루는 일에, 네편 내편을 어찌 가르랴. 이성을 잃고 스스로 좁은 화각에 갇힌 이 시절이 답답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숙영식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