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말하다
책이 왔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니, 정보나 정서에 대한 갈구이기 보다는 일종의 확인 절차라 할까? 진실에 대한….. 혹 누군가가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고 말하신다면, 그건 참 섭섭한 말씀이다. 생각해 보니, 진실은 의외로 밝은 데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두운 곳에 숨은 것들이 많다. 심지어 오해와 강요라는 많은 적들에 둘러싸여 있다. 어줍잖은 65년의 내 경험에 비추어도, 오히려 그러한 사실만이 진실이기 일쑤였다.
책을 내는 심정은 거기에서 출발하나 보다. 책만이 그릇된 것들에 둘러싸인 진실된 것을 외롭게 박제한다. 그리하여 책은 힘에 부쳐도 훗날 진실의 잣대로 삼으려는 쓰는이의 소중한 노력이다. 그것들의 뜨거움은 피처럼 소중하다. 책의 뜨거움은 결코 식지 않는다. 누군가의 서재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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