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난티코브 기장

by 이종민


내려다 보는 과정에 권력을 느끼고, 올려다 보면서 욕망을 키운다. 건축의 높이에 대한 인문적 고찰. 그리하여,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높이를 의식하는 마음은 건축의 중요한 철학이 될 수 있다. 풍경의 독점은 그에 못지 않은 또 하나의 폭력. 교묘하게 만들어진 붉은 빛깔의 바닷길. 어쩌지 못하여 보행자에게 산책길 정도는 양보하였지만. 그렇다고 하여 근원적 욕망은 감출 수 없는 것. 이곳에서는 수시로 위화감이란 못된 마음들이 충돌한다. 그럼에도 나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그리려 한다. 이 무슨 이율배반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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