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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첩단상

책상 위

by 이종민


책상 위에 새 것들만 놓이던 시절이 있었다. 새로움이 마냥 좋았다. 그것들은 꿈과 욕망과 야망의 분신들이었다. 반면, 익숙한 것들을 놓고 흐뭇해 하는 시절도 있다. 그것은 사랑이며, 위로이며, 또 추억임을 알겠다. 삶이란 늘 새로운 것을 익숙하게 바꾸는 과정의 연속이었나 보다. 그것들의 표면에 고운 때가 앉았을 때, 풍경은 한없이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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