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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민 Dec 14. 2022

2022. 02. 19

텔레비젼 프로에서 ‘학’을 본다.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구나. 두루미, 학, 황새, 왜가리의 구별에 서툴 뿐더러. 단정학(丹頂鶴), 회학(回鶴)과 같은 단어들은  참으로 생소하다.


문득 나를 본다. 작은 몸집, 좁은 가슴. 비록 참새, 촉새의 모습을 닮았으나, 저 큰 새의 느리고 여유로운 걸음과 우아한 날개짓을 닮을 수는 없을까?


그리고 새 한 마리를 그렸다. 느린 걸음 후의 유연한 비상. 흑백으로 심플한 몸통의 색상. 반짝이는 정수리 붉은 점의 기발하고 당당한 도발. 무엇보다도 조화를 이루는 빈틈없는 자세. 영락없이 선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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