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2. 09.12
백 년만에 찾아온 큰 달
새벽 세시가 되자
그 별 곁으로 다가간다
문득 잠에서 깨어 바라보는
하얀 별과 큰 달
나의 기척에 덩달아
아내도 잠 깨어 하늘을 본다
그리고 우리는
오래된 별과 달 이야기를 잠시 하였다
별에게 다가간 달의 사연과
등에서 느낀 37도쯤 되는 온도와
잠들지 않아도 억울하지 않던 밤과
귀 기울여 보던 사람의 소리와
달과 도시와 내가
어느새 일렬로 서는
고요하고 푸르스럼한 밤
달이 유난히 컸다던 그날
빛나던 바다마저 고요했던
이방에서의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