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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Jan 22. 2018

여섯살이 첫 프로젝트 고운말 쓰기

육아는 줄탁동시1

2018년 1월1일부터 아이는 여섯 살이 된 걸  인지한듯 신기할 정도로

미운말을 자주 쓰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미워!싫어! 안놀아! 똥이야!는

기본이고 말 꼬리를 잡고 빈정대며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는 딸...


급기야 오랜만에  외삼촌을 만났더니

신이 나 오버를 하고는 예의없는 행동을 했고

집에 오는  차 안에서 나와 남편이 번갈아가며 아이에게 예의범절에 대해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늘어놓자
친정엄마는 부모 둘이 아이 하나를 잡는다 뭐라하고 이건 예의 문제라 훈육해야 한다고 실랑이를 벌였다.


풀이 죽어있는 아이를 보고는...맘을 가다듬고 아이에게 물었다.

-유빈아~나쁜 말들을 할 때 생각하고 말하는거야?하고싶지 않는데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는 거야?
-화가 나면  뇌보다 빨리 입에서 나쁜 말이 나와..

-그럼 앞으로도 나쁜말 하고 싶어?

-아니...요...

-음...생각해보니 엄마도 너에게 나쁜말 했던거 같아.. '말 안 들을거면 다른 엄마한테 가!'이런말
우리 유빈이 맘 안 좋게 한 말이겠다 그치?

-(말없이 끄덕이며 날 꼭안아주는  딸...)

-그럼 엄마도 유빈이도 말하기 전 뇌에게 시간을 주면 어떨까?3초만! 미운 말이 나오기 전 마음 속으로 하나.둘.셋~ 하고 세어보거나 잠깐 참아보는거야 어때?

-응 엄마 나 그렇게 할래~



 집에  온 우리 가족은 각자 앵커가 되어
오늘 있었던 일을 뉴스처럼 말하는 놀이를 하는데 오늘 일에 대해 삼촌에게 사과를 하고 싶다는 뉴스를 소개한 딸

뉴스를 끝내고 삼촌에게 전화해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는 멋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오늘 어린이집에 다녀온 딸이 예쁜말 판을 만들고 싶다 매일 자기 전 미운 말을 안 하고
이쁜 말을 한 날에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 모으면
장난감 구경을 하러 엄마.아빠랑 마트에 가는 상을

달라는 아이와 스티커 판을 만들었다.

(사는게 아닌 구경만 가는 거라고 강조하는 딸)

아이와 스티커판을 만들다보니 바르고 고운말이 아아만의 문제와 아이만의 숙제는 아닌거 같다.

아이가 '싫어~미워!' 라고 하면

'응! 그래 싫으면 엄마랑 말하지마!'라고
아이에게 더 나쁜 말을  한

나의 책임이 더 큰 건 아닐까?

예의가 없는 아이가 될 까 훈육이라며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우리가 한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고 엄마 아빠의 스티커 판도 만들었다.


아이껀 예쁘고 고운말을 잘 사용했을 때

엄마 아빠꺼는 아이의 맘에 상처주는 말을

했을 때 아이에게 붙이라고 했다

그럼 엄마도 반성하고 고치겠다고..

아이가 방긋 웃으며 엄지를 척하니 들고는

역시 엄마 최고야~라고 말하고는 꼭 안아주는데

왠지 모르건 마음이 아릿했다.

그리고 육아는 어느 한 쪽의 노력과 희생이 아닌

서로의 배려와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구나 싶었다


 2018년 여섯 살 딸과 여섯 살 엄마

더 많이 성장 할 거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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