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유아 사춘기
"삼촌 제가 할머니 보호자하면 안 될까요?"
외할머니의 입원 수속을 하는 삼촌에게 건낸
딸아이의 한마디는 본인이 보호자가 되고
싶다는 것 이였다.
딸 아이는 보호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화장실을 가고싶다는 할머니를 부축해
화장실을 다녀오고 예상치 못한 입원에
이것저것 물건을 챙기러 집에 간 엄마대신
3시간 가까이 혼자 병원에 있으며 할머니 옆을 지키며 말동무가 되어주고 식사시간이 되면 할머니의 숟가락과 젓가락을 챙겨 간이 식탁에 세팅하고 밥을 다 먹은 할머니의 이까지
양치시켜 드렸다.
(할머니 그 정도로 아프신건 아니였는데...)
퇴원 후 몸이 좋아져 집에 놀러 온 할머니와 같이
목욕을 하며 등을 밀어주고 몸에 로션까지
정성 스럽게 발라주는 손녀를 보며
"니 엄마도 이렇게 안 하는데 너무 고마워~"
를 연신 말하며 감동하는 할머니가 집에 가고
아이와 자려고 누워 이야기를 했다
"유빈아~병 간호하고 할머니 보살펴드리는거
안 힘들었어? "
"응 엄마 재미있었어~ 난 뭐든 일을 하기 전에
이걸 놀이라고 생각하거든! 할머니랑 병원놀이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보호자 일이 안 힘들었어
엄마도 재미없는 일 할때 놀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어 질거야~!!"
라고 말하고는 잠든 딸
내가 오히려 아이에게 많은 걸 배운거 같다
고마워~내 딸이 되어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