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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Jun 04. 2018

보호자가 된 나의 딸

내 아이는 유아 사춘기

"삼촌 제가 할머니 보호자하면 안 될까요?"

 외할머니의 입원 수속을 하는 삼촌에게 건낸

딸아이의 한마디는 본인이 보호자가 되고
싶다는 것 이였다.

딸 아이는 보호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화장실을 가고싶다는 할머니를 부축해

화장실을 다녀오고 예상치 못한 입원에

이것저것 물건을 챙기러 집에 간 엄마대신

3시간 가까이 혼자 병원에 있으며 할머니 옆을 지키며 말동무가 되어주고 식사시간이 되면 할머니의  숟가락과 젓가락을 챙겨 간이 식탁에 세팅하고 밥을 다 먹은 할머니의 이까지
 양치시켜 드렸다.

(할머니 그 정도로 아프신건 아니였는데...)


퇴원 후 몸이 좋아져 집에 놀러 온 할머니와 같이

목욕을 하며 등을 밀어주고 몸에 로션까지

정성 스럽게 발라주는 손녀를 보며

"니 엄마도 이렇게 안 하는데 너무 고마워~"

를 연신 말하며 감동하는 할머니가 집에 가고

아이와 자려고 누워 이야기를 했다


"유빈아~병 간호하고 할머니 보살펴드리는거

안 힘들었어? "

"응 엄마 재미있었어~ 난 뭐든 일을 하기 전에

이걸 놀이라고 생각하거든! 할머니랑 병원놀이를

한다고 생각하니까 보호자 일이 안 힘들었어

엄마도 재미없는 일 할때 놀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어 질거야~!!"

라고 말하고는 잠든 딸

내가 오히려 아이에게 많은 걸 배운거 같다

고마워~내 딸이 되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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