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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펀펀뻔뻔맘 Jan 10. 2019

7살이된 아이가 말하는 먼 미래의 우리

"엄마 그거 알아? 내가 어른이 되면
엄마는 할머니가 되고 내가 할머니가 되면
엄마는 죽어!!"


?????!!!!!!!!!


티비를 보다 뜬금없이 아이가 한 말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나 고민도 하기 전 굳어가는 얼굴 근육을 겨우 풀고 머릿속에 떠 오르는 문장을 애써 외면하고 좋은 엄마 미소를 보이며
아이에게 말했다.

"그럼.하늘 나라에서 우리 유빈이 지켜 보면 되지~"

그러자 아이가 활짝 웃으며 말한다


"엄마!그럼 기다리고 있어!!

내가 할머니가 되고 사라져서(죽음의 표현인듯) 올라가면  우리 만날 수 있으니까 그때  지금처럼 신나게 같이 놀자!!!

그때는 내가 올라가서 엄마한테 옛날 얘기도 해주고 엄마가 없을때 모르던 얘기도 다 해줄게"


해맑게 이야기하는 아이의 뒷 모습을 보며
아이와 헤어지거나 못 보게 되는걸 생각하니
코 끝이 괜시리 찡하다.

다시 만나면 지금처럼 신나게 놀자는
아이의 말이 마냥 고맙게 느껴진다.

그래 나중나중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다시 만나면 우리 그때도 신나게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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