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변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대형 유통센터 유치

by 예술짱

신자유주의의 물결은 우리 사회를 깊게 흔들어 놓았다. 기업들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웠고, 국가는 대기업의 세수를 바탕으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양극화와 빈부격차는 더욱 선명해졌다. 내수경제가 위축되고 원도심은 점차 공동화되며, 사람들의 삶은 균열과 변화를 동시에 경험했다.


이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AI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직업과 산업은 우리의 일상과 노동을 재편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대기업의 힘에 의해 가능해진 측면이 크다. 거대한 자본과 기술이 만들어낸 무대 위에서, 인간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


광주광역시에 세 개의 대형 유통센터가 들어서는 문제를 두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 지역 상권 붕괴, 원도심 공동화, 문화적 균형 상실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AGI 시대가 도래할 때 우리의 일자리와 도시의 형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원도심의 쇠락을 단순히 ‘안타까움’으로만 규정할 필요가 있을까.


도시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낡은 풍경이 사라지는 자리에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가 스며들고, 사람들의 삶은 그 흐름에 맞춰 다시 짜여진다. 변화는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흐름을 억지로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지적과 쓴소리를 해왔지만 긍적적 시각으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중요한 것은 ‘공동화’라는 단어를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다. 원도심이 비워지는 자리에 새로운 형태의 문화 공간, 창의적 커뮤니티, 디지털 기반의 생활양식이 들어설 수 있다. AI 시대의 도시가 반드시 물리적 밀집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분산된 네트워크와 가상 공간이 새로운 ‘도심’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신자유주의 정책이 역설적 결과를 만든 것처럼 이 문제도 시대흐름에 맞는 순기능의 결과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결국 도시는 사람들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 그릇의 모양이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안에 담길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고,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진심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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