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골목의 숨결, 도시의 철학을 다시 묻다

광주 원도심 공동화와 도시의 존재 이유

by 예술짱

사라지는 골목의 숨결, 도시의 철학을 다시 묻다

<광주 원도심 공동화와 도시의 존재 이유>

“인간은 자신이 만든 도시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한다.” <플라톤>


광주의 골목은 한때 사람의 온기로 가득했습니다.

작은 가게의 불빛, 시장의 활기, 골목을 누비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그 모든 것이 도시의 숨결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숨결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우후죽순 아파트 물결이 스카이라인을 덮고,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며 백화점이 빛나는 유리벽을 세우는 동안 그늘진 골목은 점점 더 조용해졌습니다.

소상공인의 폐업은 숫자로 기록되지만, 그 안에 담긴 삶의 무게는 통계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광주의 원도심은 그렇게,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공동화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광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국의 도시들이 겪고 있는 시대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광주는 다릅니다.

예향의 도시, 의향의 도시, 미향의 도시! 그 이름이 말해주듯

광주는 문화와 예술, 역사와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그리고 수많은 예술적 자산들이

이 도시의 품 안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그 자산들은 아직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묻고 싶습니다.

광주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산업형 도시의 틀을 벗고,

관광형 도시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순한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이 아닌,

사람의 감성과 문화의 결을 따라가는

‘소프트웨어 문화예술 관광’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 산업 같은 미래형 신산업은

광주의 내일을 준비하는 힘이 될 것이고,

예술관광, MICE 산업, 문화 관광 같은 체감형 서비스는

오늘의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도시는 사람을 품어야 합니다.

사람이 머물고 싶고, 걷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은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광주의 원도심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그 골목에 이야기를 불어넣고,

그 거리의 기억을 되살리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도시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꿈이 교차하는 무대다.” <한나 아렌트>


광주는 이미 충분한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어떻게 엮어내느냐의 문제입니다.

산업에서 관광으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단절에서 연결로 나아가는 용기.

그것이 광주가 다시 숨 쉬는 도시로 거듭나는 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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