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모노크롬의 창창窓窓

by 채신






다 된 밤에 성냥 긋기
나에게 내일이란 지극한 섦
그는 외투를 여미며 잠드나
황야에 던지는 씨앗은
하수도를 달리는 검은 물 속에라도 섞일런지
얼어붙은 창창
대답없는 성에만
하얗게 꽃 피웠다









겨울이 되면 계절적으로 기분이 가라앉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겨울을 엄청 좋아하고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 할 정도로 가끔 너무 좋아 미칩니다. 반어법이 아닙니다.

콧구멍이 찡하고 약간 쓰라릴 정도로 찬바람이 훅 들어오는 게 좋고


눈까지 와버리면 세상이 단순해지는 것도 좋고


곰은 잠들었으므로 좋고


과열된 cpu에 성능좋은 쿨링 시스템 장착해준 느낌이라 좋고


아주 약간의 입김도 불같은 열기 취급 받을 수 있어서 또 좋고.


월요일 아침, 칼 심은 찬바람에 정신 번쩍 들테니 또 좋고.


정신이 다 혼미한게 이게 마치 폴인러브 기분 일까싶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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