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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형준 Jul 18. 2020

인생도 그릇 쌓아 올리듯

[이형준의 모티브 108]



그동안 일과 생활을 나누어서 생각했다. 일을 많이 하면 즐길 시간이 줄어들고, 많이 놀면 일할 시간이 줄어든다고 여겼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했다. 하지만 그렇게 10년 넘게 살아도 삶은 얼마나 나아졌는지 느낄 수 없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부양할 식구가 늘어나면서 더 열심히 일했다. 결과적으로 수입은 조금 더 늘어났지만, 행복까지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까? 더 많이 벌어올 수 있을까? 성공할 수 있을까? 두려움과 걱정이 긴장하게 만들고 마음을 힘들게 했다. '이렇게 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을 버텨내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살아지는구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구나. 어떻게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구나. 그럼 생각을 뒤집어하는 것이 맞다.


앞으로 힘들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잘 될 것을 상상하는 것이 맞다. 성공해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니까, 행복을 먼저 챙기는 게 맞다.


이런 생각을 가진 이후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마음이 편해지니 그것이 얼굴에도 나타나고, 만나는 사람과 관계도 좋아지니 일도 더 잘 되었다. 일이 점점 잘 되면서 일과 생활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marohouse


일도 그릇이 있고, 생활도 그릇이 있다. 그동안 그 둘이 다르고, 서로 대립된다고 생각했는데 잘 포개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가장 큰 하나의 그릇이다. 이 위에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어떤 순으로 잘 포개서 담느냐에 따라 인생에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또한, 자신이 그릇이라면 그 크기를 키우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야 그 안에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다. 좋은 기회가 왔는데, 내 그릇이 작아 기회를 담아낼 수 없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것이다.







아직 나의 삶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겠다면, 찬장 속의 그릇을 정리하듯 하나씩 빼서 닦아 보자. 자신, 가족, 직업, 취미, 희망, 건강 등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원하는 것보다 실제로 많이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이렇게 하나씩 차곡차곡 정리하다 보면 마음도 편해지고, 어떤 부분을 채워가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지난주 일요일, 아내가 요즘은 집안일을 잘 안 도와준다고 투정을 한다. 오랜만에 설거지하면서 그릇을 닦을 때도 순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것부터 작은 순으로, 더러운 것부터 깨끗한 순으로. 이렇게 흐름에 맞게 일해야 좁은 공간 안에서도 훨씬 더 깔끔하고 깨끗하게 할 수 있다. 인생도 이렇게 설거지하듯 한번 정리하고 관리하면 깔끔해진다.




(주) Achieve Coaching

      대표 코치 이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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