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의 모티브 109]
그는 잘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담당 임원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 새로 승진한 임원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을 맞추기가 힘겨웠다. 그러다 보니 그 임원과의 자리를 피하게 된다. 이런 어색함이 꽤 되었다고 한다. 관계를 좋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게 잘 안된다.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불편한 팀원 이야기가 나왔다. 자신의 팀에 온 지 얼마 안 된 직원인데, 자꾸 자신의 눈치를 본다고 한다. 업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좋은 방향으로만 이야기하고 예의 바르게만 행동한다. 어려운 상황인데도 힘들다고 이야기를 안 하는 그 모습이 때로는 가식적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문득 이야기를 듣다 보니 팀장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였다. 팀원이 자신에게 잘하려고 하는 모습이 본인이 임원분에게 하는 모습과 비교해서 어떤지 물었다. 그는 순간 당황을 하며 잠깐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대답했다.
임원이 자신을 어떻게 볼 것 같냐는 질문에 그동안 자신이 일은 잘된다고 이야기했지만, 거리감 있고 와닿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같이 식사할 자리가 여러 번 있었지만 자신이 불편해서 피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팀원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같이 상상을 해봤다.
안타까워하면서도 미안해하는 마음이 그의 표정에서 읽혔다. 팀원에게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지 물었다. 대답은 ‘먼저 믿어줘야 할 것 같다’.‘그동안 과정이 없었다’. 그동안 자신이 바빴고 급하게 챙길 것이 많아서 그 직원에게 신경을 못 썼는데 그러다 보니 더 데면데면해졌다. 그 직원도 열심히 하려고 했던 모습을 자신의 기분에 따라 오해하고 잘못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고 했다. 뭔가 해결책을 찾은 모습이었다.
임원에 대해서도 방법을 찾았다. 자신이 먼저 다가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예전에 임원이 되시기 전에는 친해서 같이 술도 마시고 놀러도 다녔는데, 관계가 어색해진 이후로 자신이 많이 피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저녁같이 하자는 말씀을 안 하신 것 같다고. 일부러라도 같이 술 한잔하자고 해야겠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그러다 보니 위를 바라볼 때와 아래를 내려 볼 때 모습이 달라 보이고 이해가 잘 안될 때가 많다. 해결책이 보일 때는 상관없겠지만 답을 찾지 못할 때는 그 자리에서 한발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에 가서 살펴보는 것이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아무리 사장이고 상사인 사람도 누군가의 말을 들어야 하고, 자신이 가장 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누군가의 선배이다. 답을 잘 찾는 사람은 그 자리에만 있지 않는다. 다양한 자리에서 어떻게 보이나 살펴본다.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 답이 보이기 때문이다.
(주) Achieve Coaching
대표 코치 이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