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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코프] 2017 주목해야 할 선수 김호령

2017 주목해야 할 선수 :: 기아 김호령

by 서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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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야구 관련 글을 작성 중인

브런치 작가 제이스입니다.

오늘은 작년 정규 시즌 5위를 기록한
기아 타이거즈 차례인데요.
제가 2017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은 것은
기아의 외야수 김호령 선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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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스토브 리그에서 굵직 굵직한 사건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최형우 선수를 거액의 FA 계약금을 주며
팀 타선을 강화시켰고,
양현종 선수를 1년 계약으로 팀에 붙잡으며
내년 시즌 대권도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로 인해 기아의 뎁스 차트는 두꺼워졌고
기존 자원의 교통정리 필요성도
대두되었습니다.

특히나 좌익수를 맡아온 최형우 선수의 자리를
만들고, 버나디나 선수 포지션 또한 외야라
외야수 교통정리가 시급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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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은
김호령 선수의 입지 또한
불안정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호령 선수는 여러모로
기아 타이거즈의 전력을 올려줄 선수이고,
가능성 또한 보여준 선수입니다.

그러면 어떤 점에서 김호령 선수가
올 해 기아의 '키 맨'이 되어줄지에 대해
더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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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102순위.
말 그대로 마지막 지명자.

김호령 선수의 프로 생활은
무명 중의 무명의 시작이었습니다.

상위 픽 신인들이 입단 초기부터 많은 기대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반면,
하위 픽의 경우 계약금도 계약금이거니와
1군 엔트리에 이름 올리는 것조차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하지만 김호령 선수
입단 첫 해인 2015년부터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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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그가 기록한 성적은
0.218의 타율과 1개의 홈런.
초라하기 그지 없는 이 성적표를 받고도
김호령 선수는 꾸준히
1군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빼어난 수비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기록한 13.35의 RNG는
빠른 발로 넓은 전 외야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리그 4위)

그가 기록한 RAA(평균 대비 수비득점 기여)는
15.71로 3위였는데,
이는 리그 탑 중견수 수비를 선보인다는
삼성의 박해민 선수의 15.56보다도
높은 수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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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빠른 발은 주루시에도 빛났습니다.
13개의 도루 시도에서 11개를 성공시키며
높은 도루 성공률을 보였는데,
이는 대주자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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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호령 선수는 작년 시즌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확실한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한 첫 시즌.

0.267의 타율은 높지는 않지만 작년보다
많이 발전한 모습이었고,
8개의 홈런으로 의외의 펀치력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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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2015 시즌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수비적인 모습은 여전히 완벽하지만
타격적인 부문에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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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호령 선수선구안은
그렇게 좋지 못한 편입니다.
볼넷 대비 삼진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는데,
36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동안
그가 기록한 삼진은 104개.

슬러거 유형의 타자가 아닌 김호령 선수가
100개가 넘는 삼진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나쁜 유인구에 손이 나가고,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지
못한 것을 의미합니다.

볼넷이 적으니 출루율도 높지 않습니다.
기아의 차후 테이블 세터 감으로
꼽히고 있는데,
낮은 타율을 차치하더라도
출루율 또한 낮은 것은 아쉬운 수치입니다.

9.gif <수비력만큼은 KBO 톱 클래스!>

표면상으로 늘어난 듯 보이는
도루 숫자도 아쉽습니다.
도루가 전년도 대비 11개에서 8개 늘어난
19개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2015 시즌 2개 밖에 없던 도루 실패가
2016 시즌에는 10개에 달했습니다.
8개의 도루가 증가하는데
도루 실패가 8개 따라서 증가하고 말았습니다.

빠른 발에 비해 아직
주루 센스가 미흡한 편인데
아직 어린 나이의 젊은 외야수인 만큼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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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력은 여전히 정상권에 있었습니다.
수비 범위 득점 관련 기여(RNG)는
전체 6위 이자 외야수 부문 2위에 올랐고,
(전체 1위, 외야수 1위 - 박해민 선수)

평균 대비 수비 득점 기여(RAA) 역시
전체 4위 이자 외야수 부문 2위에 올랐습니다.
(전체 1위 - 김재호 선수,
외야수 1위 - 박해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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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적인 면이 부족함을 보이는데도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에는
이렇게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둔 김호령 선수
타격에 강점을 가진 여러 도전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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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00억원의 FA 계약으로
역대 FA 계약 최고액을 경신한 최형우 선수
외야의 한 자리를 맡은 것이 확실시 됩니다.
(최근 이대호 선수가 150억원의 계약으로
FA 최고액을 다시 갱신)

작년 시즌 압도적인 WAR 1위와
타격 지표에서 모든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최형우 선수는
대권 도전을 위한 기아의 핵심적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최형우 선수의 합류는
기존 좌익수였던 김주찬 선수의 포지션 이동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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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선수 역시 '건강'만 하다면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
최형우 선수의 영입으로 우익수나 1루수
포지션을 주로 맡을 예정인데,

1루수는 서동욱, 김주형 선수 등이 있기에
우익수로 주로 뛸 전망입니다.

이렇게 두 선수만 해도 이미 외야의
남은 자리는 한 자리.
하지만 그 한 자리 역시 외인 선수의 몫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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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새로이 영입한 로저 버나디나 선수의
주 포지션이 바로 중견수이기 때문입니다.
좌익수와 중견수를 맡아온 선수인데,
주 포지션이 중견수인 만큼
김호령 선수의 입지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그 외야 한 자리를 두고
작년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노수광 선수나
윤정우 선수 등 기존 자원들과도
경쟁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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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호령 선수가 선택한 것은
'변화' 입니다.
타격 폼의 변화를 통해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선수로
발돋움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장타력을 갖춘 호타준족의 외야수로
주전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의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들의
존재감은 매우 크지만
30대 중반의 나이로 구성된
기아의 외야진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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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선수는 언제나 부상 변수를
달고 있는 타자이고,
로저 버나디나의 KBO 적응 역시 얼마나
순조로울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습니다.

두 선수의 부진 혹은 부상시
가장 먼저 기아에서 만지작 거릴 수 밖에 업는
카드는 역시 김호령 카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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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더라도
그가 가진 외야 수비능력과
빠른 발을 고려하면,
기아 벤치의 경기 후반 '조커'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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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 꼴찌픽에서
당당한 풀타임 주전 중견수로 거듭난
기아 타이거즈의 김호령 선수.

100억원 외야수와 특급 외인 타자와의
경쟁에서, 피하기 보다는
장타력 보완으로 맞불을 놓은 당찬 선수.

기아 타이거즈의 팬이시라면
올해, 대권 도전은 물론이거니와,
김호령 선수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재미 역시
쏠쏠할 것으로 보여지네요.


※ 사진은 네이버 뉴스
선수기록은 스탯티즈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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