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 스탯 WHIP을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세이버 매트릭스 삼매경인 제이스 입니다.
용어 하나씩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제이버 매트릭스 시간!
오늘 알아볼 세이버 스탯은 WHIP 입니다.
WHIP.
제일 먼저 거품이나 휘핑 크림 같은게 생각나는건 제이스만은 아니겠죠?? ㅎㅎ
그만큼 WHIP가 야구를 처음 보는 분들한테는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투수 성적을 보여주는 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치 중에 하나가
바로 이 WHIP 입니다.
WHIP 산출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쉽게 말해 한 이닝당 몇 명의 주자를 출루시키는지 수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수치에서는 투수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인 실책에 대한 출루는 제외됩니다.
가령, WHIP이 1.50인 투수가 있다면
한 이닝에 평균적으로 1.5명 루상에 출루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공식은 투수의 장타 억제력은 고려하지 못한 수치라
'WHIP이 낮은 투수 = 평균 자책점이 낮은 투수'
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WHIP가 무의미한 스탯은 아닙니다.
완전한 등식은 성립하지 못할지라도 대체로 정의 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WHIP Top 10을 정렬해 보았을 때 평균자책점도 대체로 준수한 편입니다.
WHIP 순위에서 제일 상단에 이름을 올린 투수는 NC 다이노스의 원종현 선수입니다.
암투병을 이겨내고 돌아온 마운드에서 감동의 1구, 1구를 뿌린 원종현.
WHIP가 0.98이라는 매우 빼어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한 이닝당 한 명의 출루가 조금 안되게 출루시켰다는 의미이죠.
평균 146.7 km/h 의 빠른 공으로 NC 계투진의 필승조를 담당했는데,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할만한 활약이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전 시즌에도 활약이 좋았던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그리고 특급 투수가 대부분 상위 순위를 기록했는데,
낯선 투수 하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바로 LG 트윈스의 김지용 선수입니다.
김지용은 작년까지 주목받지 못하는 투수였으나 올해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습니다.
WHIP 5위는 물론이고, 3.57이라는 빼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두둑한 배짱과 구위를 갖춘 투수로 향후 LG 트윈스의 필승조를 책임질 투수이죠.
제이스는 김지용 선수에 기록을 보던 도중 WHIP 보다 눈에 띄는 기록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잔루율입니다.
세이버 매트릭스에서 LOB%로 표기하기도 하는 잔류율은
출루시킨 주자를 홈까지 못들어오게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스탯입니다.
김지용이 올해 기록해 잔류율은 80.1%로 (투구 이닝 50이닝 이상 기준)
NC의 마무리 투수 임창민 선수의 83.1%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급 투수가 기록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로
흔히 말하는 '위기관리능력'또한 잘 갖춘 투수라 볼 수 있습니다.
하나 더 눈에 띄는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정재훈 선수입니다.
작년에 롯데에세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는 WHIP 6위에 오르는 호성적을 기록.
팀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시즌 중반과 후반에 각각 부상으로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제외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팀에서는 초중반 팀의 상승세를 이끈 정재훈 선수에게 우승반지를 선물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을 정재훈 선수는
올 시즌 다시 한 번, 팀의 우승을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 표본은 적지만 LG 트윈스의 허프 선수 기록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규정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선발로 11경기에 나와 7승을 거두며
일약 에이스로 등극했는데요.
세이버 스탯 WHIP에서도 1.09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클래식 스탯과 세이버 스탯 모두 좋은 기록을 보여준 만큼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허프 선수입니다.
재밌는 기록이 하나 있어서 조금 더 알아보려 하는데요.
그 주인공은 NC 다이노스의 김진성 선수입니다.
WHIP 1.13이라는 빼어난 수치를 기록한 김진성.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WHIP Top 10 순위에서 최하위인 4.48을 기록했습니다.
출루는 적게 허용했으나 많은 실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출루시킨 주자를 효율적으로 억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진성 선수가 기록한 69.7%의 잔류율은
5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중 44위에 해당하는 수치였습니다.
나쁜 수치는 아니었으나 높은 WHIP을 기록한 투수들은
대체적으로 높은 잔루율을 기록한 만큼
잔루로 만들지 못하고 홈을 허용한 주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즉, WHIP만으로 투수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다는 뜻이겠지요.
아무래도 불펜으로 짧게 던지는 투수들이
선발투수보다 WHIP이 낮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로만 WHIP 순위를 다시 떼어서 보려합니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두산의 외인 원투펀치 마이클 보우덴과 더스틴 니퍼트가
나란히 1, 2위에 올라있는 것입니다.
(10위를 기록한 장원준 선수의 성적도 매우 빼어났습니다.)
우선, 마이클 보우덴 선수부터 보겠습니다.
보우덴은 규정이닝을 충족한 투수 중에 WHIP 순위 1위에 등극했습니다.
최다 투구 노히트노런이라는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줌과 동시에
뛰어난 기록을 KBO 데뷔 시즌에 보여주었습니다.
여름에 일시적인 부진을 딛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올 시즌 준비만 잘 된다면 작년 시즌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명실공히 KBO 최고의 투수 더스틴 니퍼트 선수가 보우덴의 뒤를 이었습니다.
압도적인 평균자책점 성적을 기록한 니퍼트의 WHIP 수치를 보니
왜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두산의 불꽃같은 타선과 끈끈한 수비까지 더해져
22승 3패라는 기록적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요.
이번 순위에서도 가장 낯선 이름을 살펴보겠는데요.
바로 넥센 히어로즈의 신재영 선수입니다.
작년 15승과 더불어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WHIP는 국내 투수 1위, 전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안정된 제구력으로 볼넷을 억제한 것이 높은 순위에 일조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BB/9 - 1.12, 규정이닝 1위, 50이닝 이상 투구 투수 3위)
반면, WHIP 9위를 기록했음에도 신통치 못한 성적을 기록한 투수가 있는데
롯데 자이언츠의 '명왕' 브룩스 레일리 선수 입니다.
17명의 투수만이 규정이닝을 달성한 만큼 규정이닝 9위는 평균 정도의 기록.
그러나 잔류율(LOB%)이 69.2%에 그치며 내보낸 주자의
득점 허용을 효율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롯데는 레일리를 재신임하며 계약을 했습니다.
올해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야만 하겠지요?
반면, 두산의 장원준 선수는 WHIP는 레일리보다 낮은 10위를 기록했으나
15승과 3.32의 평균자책점으로 두산의 판타스틱 4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출루를 제어했다기 보다는 잔류율을 79.5%나 기록했기 때문이죠.
팀 동료 더스틴 니퍼트 보다 0.1% 부족한 정규이닝 기록 2위를 기록하며,
주자는 내보내도 들여보내지는 않았습니다.
비슷한 WHIP을 기록한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WHIP 부문을 제외한 모든 수치가 장원준 선수의 기록이 우수하네요.
15승을 올린 장원준 선수의 기록이 단순히 잠실구장의 힘이나
요행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부 스탯을 비교해보니 그 격차는 더욱 커보이네요.
어떠신가요??
오늘도 세이버 매트릭스와 조금 친해지셨나요??
설명하다보니 쉽게 설명한다고 했는데도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ㅠㅠ
앞으로 더 쉽게 설명할 수 있게끔 공부 많이 해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수 사진은 네이버 뉴스,
선수 기록은 '스탯티즈'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