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10년을 버텨온 프로젝트가 있다. 메이커다오(MakerDAO)다. 2014년 탄생 이후 DAI라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디파이(DeFi) 생태계의 근간을 다져온 프로젝트가 2024년 9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 이름은 '스카이(Sky)'이고, 새로운 스테이블 코인은 'USDS(Sky Dollar)'다.
sUSDS는 USDS를 스카이 세이빙스 모듈에 예치했을 때 받게 되는 수익형 토큰이다. 기존 DAI 보유자들은 1:1 비율로 USDS로 전환할 수 있으며, 전환 즉시 예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단순히 이름만 바꾼 게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고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2026년 2월 현재 USDS의 총공급량은 25억 달러를 넘어섰고, 상당 부분이 sUSDS 형태로 예치되어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솔라나 같은 고성능 블록체인으로 공격적인 유동성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시가총액 기준 상위 3위권 스테이블 코인 자리를 확고히 했다. 메이커다오가 DAI로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결과다.
sUSDS의 핵심 사용자층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갤럭시 디지털 같은 기관급 자산운용사다. 즉시 출금이 가능하면서도 미국 국채와 암호화폐 담보 대출 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둘째는 복리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다. sUSDS는 일반적인 리베이싱 방식이 아니라 토큰 가치 자체가 시간에 따라 상승하는 축적형 모델이라, 보유만 해도 자동으로 복리 효과가 발생한다.
셋째는 멀티체인 환경에서 활동하는 개인 사용자들이다.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가 부담스러운 이들이 아비트럼이나 솔라나에서 저렴하게 '달러 예금' 효과를 누리기 위해 선택한다.
스카이 프로토콜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타(Stars)'라는 하위 DAO를 통해 게임, ESG, AI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프로젝트들을 육성 중이다. sUSDS는 이 모든 별들을 잇는 중앙 은행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각 스타 프로젝트가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유동성과 거버넌스 측면에서 sUSDS를 중심축으로 삼는 구조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프리징(Freezing)' 기능의 도입이다. USDS는 사고 발생 시 자산을 동결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던 메이커다오가 제도권의 요구를 수용한 셈인데, 단순한 타협이 아니라 전략적 선택으로 봐야 한다. 법인들의 급여 지급이나 기업 간 정산 모델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규제 준수는 필수다. 금융의 안정성과 탈중앙화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sUSDS는 멀티체인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이더리움이 모든 담보와 거버넌스가 결정되는 본부라면, 스카이링크(SkyLink)는 아비트럼, 옵티미즘, 베이스 같은 주요 레이어2로 수수료 없이 sUSDS를 이동시키는 브릿징 시스템이다. 솔라나에는 웜홀 기술을 활용해 네이티브 USDS를 발행했다. 초당 수만 건의 거래가 일어나는 솔라나 디파이 생태계에 강력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10년 전 탄생한 프로젝트가 가장 혁신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사례는 드물다. sUSDS는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혁신적일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기존 사용자들이 쌓아온 신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사용자들에게는 직관적인 진입점을 제공한다. 제도권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탈중앙화 가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생존은 곧 진화를 의미한다. 메이커다오는 DAI로 시작해 USDS로 확장하고, sUSDS로 수익 모델을 완성했다. 앞으로 스타 생태계가 본격화되면 sUSDS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다. 각 분야별 특화 프로젝트들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결국 sUSDS의 안정성과 수익률로 수렴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거인은 멈춰 있지 않았다. 시장의 변화를 읽고, 사용자의 필요를 반영하며, 규제 환경에 대응해왔다. sUSDS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진화하는 거인'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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