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삶에 '지기로' 했다.

by Serena



4월 중순~말 정도 부터

업무가 바뀌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취미활동과 여가활동이 무너지고

임파선이 붓고

눈병이 났으며

이로 인해 4년 반 넘게 다니면서

처음으로 병가를 쓰고 조퇴했다.


부딪혀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겨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맡긴다고 생각했고

응당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약 3개월 간을

어려운 마음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세상에는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해도 안 되는 상황이 있다.




주말이 무너지고, 일상이 무너지고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마음이 무너졌다.


이유없이 갑자기 눈물이 잦아졌다.


유튜브 등 영상을 보다가도

문득 펑펑 울고,

누워있다가도 울었다.





그 상황에서도 나는 꾸역꾸역했다.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비협조적인 사람을 장애물마냥

극복해가며


혼자 어떻게든 답을 찾으려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나의 힘듦이 무색하게

여전히 비협조적인 그 사람을 보며

나는 전날 집에서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굳히게 되었다.





돈이야 어떻게든 벌면 되겠지.

지금 내가 열심히 살려고 하는

노력/의지/행동이면


지금만큼이야 많이는 못 벌더라도

뭘 해도 삼시세끼 벌어먹을 정도로는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 5년 간을 끊임없이 이기기 위해

분투해온 나


이제는 나를 위해 '지려고' 한다.


멈추어야겠다.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그만


이제 그만...


keyword
작가의 이전글뱀이 똬리를 틀고 허물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