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말 정도 부터
업무가 바뀌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취미활동과 여가활동이 무너지고
임파선이 붓고
눈병이 났으며
이로 인해 4년 반 넘게 다니면서
처음으로 병가를 쓰고 조퇴했다.
부딪혀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겨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 맡긴다고 생각했고
응당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약 3개월 간을
어려운 마음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세상에는 내가 순수한 마음으로
해도 안 되는 상황이 있다.
주말이 무너지고, 일상이 무너지고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마음이 무너졌다.
이유없이 갑자기 눈물이 잦아졌다.
유튜브 등 영상을 보다가도
문득 펑펑 울고,
누워있다가도 울었다.
그 상황에서도 나는 꾸역꾸역했다.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비협조적인 사람을 장애물마냥
극복해가며
혼자 어떻게든 답을 찾으려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나의 힘듦이 무색하게
여전히 비협조적인 그 사람을 보며
나는 전날 집에서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다시 한 번 굳히게 되었다.
돈이야 어떻게든 벌면 되겠지.
지금 내가 열심히 살려고 하는
노력/의지/행동이면
지금만큼이야 많이는 못 벌더라도
뭘 해도 삼시세끼 벌어먹을 정도로는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 5년 간을 끊임없이 이기기 위해
분투해온 나
이제는 나를 위해 '지려고' 한다.
멈추어야겠다.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그만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