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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Sep 20. 2017

공장 생산직에 관한 이야기 - 기숙사와 통근 버스 편

먹고 살아갈 곳

남자는 기숙사를 배정받기를 기다렸다. 합격 문자를 받고(19일),기숙사에 입주하고(20일),회사를 출근(21일)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20일 오후에 아웃소싱 업체에서 전화를 받았다. 기숙사와 통근 버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기숙사는 시흥시에 있었다. 시흥시라해도 안산 바로 옆에 붙어있었기에 회사와 거리가 그리 멀진 않았다. 거리로 치면 약 5~4km정도.

남자는 기숙사를 배정받고 짐을 꾸려 차에 실었다. 마침 어머니도 퇴근을 하고 집에 계셨기에 남자는 어머니와 함께 기숙사로 향했다.


기숙사는 원룸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회사에서 지급하는 그런 기숙사(하나의 큰 건물에 다닥다닥 방이 붙어있고 여럿이서 생활하는 구조)가 아니라, 아웃소싱에서 원룸을 계약해 보증금을 내고, 근무자에게 월세와 공과금을 내게하는 그런 구조였다. 업체는 남자에게 2인 1실을 쓸 것인지, 1인1실을 쓸 것인지 물었다. 2인1실을 하면 동거인과 같이 월세와 공과금을 나눠낼수있을것 같았기에, 남자는 2인 1실을 하겠다고 했다.

남자가 2인 1실을 하겠다고 하자 아웃소싱 업체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에, 방의 주소와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었다. 덧붙여 현재는 동거인이 없는 빈방이라는 말도 해 주었다. 남자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남자는 원룸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짐을 꺼내어 방을 들어섰다.

생각보다 방은 깔끔했고, 아늑해보였다. 조금 좁아보이기는 했지만 혼자 생활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보였다.

음. 괜찮아 보이는데?남자는 내심 흡족해하며 짐을 풀며 가져온 수건중에 한 장을 빨아 걸레로 사용해서 방바닥을 정리했다.

청소가 끝나자 어머니는 차를 타고 남자의 본가인 부천으로 가셨다. 그리고 가기전에 5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주시는 것도 잊지 않으셨다.


남자는 간단하게 주위를 돌아보았다. 육교를 건너 큰 상권이 하나 있었고(약 90%가 술집이긴 했지만) 원룸 근처에도 음식점이나 편의점등이 있었다. 살기는 나쁘지 않겠네. 남자는 생각했다.


원룸주소문자에는 출퇴근 버스를 타는 법도 적혀있었다. 출퇴근 버스는 남자의 원룸에서 약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버스의 출발시간은 7시 14분이라고 적혀있었으나, 남자는 7시까지는 버스가 정차하는 곳에는 도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자는 버스가 정차하는 곳도 직접 가보고서야 마음이 놓였다.



남자는 숙소로 돌아와 알람을 설정하고 이불에 누웠다. 7시까지 버스정차장에 가려면 6시 반에는 일어나야겠구먼. 남자는 바로 앞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를 홀짝거리며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잠에 들기로했다. 그리고, 내일 아웃소싱업체에 연락해 이 방을 혼자 쓰는 것에 대해 문의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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