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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Sep 22. 2017

공장 생산직에 관한 이야기 - 교육 편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

남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많은 사회 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에 해보는 일은 처음 해보는 일이자, 직장이 있는 안산 근처에 있는 시흥까지 이사를 한 상황이었다.

남자는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았다. 그렇다고 해서 늘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만 있는 건 아니었지만,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그곳을 향해 가는 일이었다.

그러나 현대 문명을 사는 사회인으로써의 제 1 덕목인 돈이 부족한 삶을 산 것도 사실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남자는 그런 생각을 하며 숙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세웠다.


교육은 아침 여덟시 반 부터 오후 다섯 시 까지 진행되었다. 회사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한 소개였다.

남자가 앞으로 회사에서 하게 될 일은 크게 제조와 품질관리로 나눌 수 있었다. 물론 그 안에서 다시 세분화 되겠지만.


교육 동안에 남자는 같은 업체를 통해 이 곳을 들어온 사람들과 제법 친해졌다. 공장에서 일을 해 본 사람들도 있었고, 안해본 사람들도 있었지만 다들 목표는 같았다.

다들 열심히 일 해서 돈 많이 모아봐요. 라고 남자가 말하자 담배를 물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웃엇다.

오늘(22일)이 지나고 내일(23일)이 되면 이제 부서가 정해지게된다. 부서가 한 번 정해지면 바꿀 수 없었기에 꽤 중요한 날이었다.

어떤 부서가 결정될까.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자고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교육을 받았던 탓인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쏟아졌다. 남자는 핸드폰을 잠시 만지작거리다가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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