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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Sep 24. 2017

공장 생산직에 관한 이야기 - 둘째 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다.

남자는 첫날을 무사히 마쳤다. 힘든 날은 아니었으나 많이 지루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람들이 일하는 과정을 그저 지켜보고, 식사 시간이나 휴식시간에 같이 밥을 먹고 담배를 피우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루동안 남자가 느낀 것은 일이 계속해서 반복 된다는 것이었다.

남자가 속한 부서는 품질관리에 속했는데. 남자의 회사가 생산하는 PCB가 제대로 규격에 맞춰 생산되고 있는지를 검사하는 일이었다.

생산된 부품의 샘플이 오면 검사를 하고 다시 생산으로 돌려보낸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었다.

둘째 날이 되자, 남자는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검사는 주로 정직원들이 하고, 남자는 경력도 없고 파견직 막내였기에. 선임들이 검사를 수월하게 할 수 있게끔 물건을 옮겨다 주는 것이 일이었다.


어찌보면 남자가 지금껏 해온 일들도 반복의 연속이었다. 카페 문을 열고 정해진 레시피를 외워 그에 맞게 만들고. 돈을 받고, 청소를 하고, 카페 문을 닫는다.

남자가 예상 한 것보다 이쪽일은 남자의 적성에 맞을지 모른다.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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