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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Oct 04. 2017

공장 생산직에 관한 이야기 - 이 주차에 접어들며

삼 주차에 느끼는 것들.

남자는 추석 삼 일 동안 근무를 쉬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남자는 추석동안 근무를 하고 싶었으나, 이미 특근 근무자가 가득해 어쩔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어차피 이제 앞으로 잘 쉬지도 못할 텐데. 남자는 수긍하기로 하고 시흥에 위치한 숙소에서 부천에 있는 본가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남자는 어느덧 삼 주일차로 접어 들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남자가 속한 부서는 검사 파트였다. 남자가 하는 일은 제조 부서에서 만든 제품을 받아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한 후에 문제가 없다면 다음 제조 공정으로 넘어가라고 지시를 하고, 문제가 있다면 수정후에 다시 검사를 하는 일이었다.

때문에 공부해야 할 것이 많았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제조 공정이 잘못 한 것을 짚어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수많은 제조 공정에 대하여 그 제조 공정에 일하는 사람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지식을 가져야만 했다. 다행히도 남자가 이과 출신이었기에 그 부분에서는 이해가 빨랐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지식을 가져도 어차피 규격이 정해져 있는 일이라 단순한 반복 근무에서 오는 지루함은 있었다.

그러나 남자가 그동안 해온 카페일도 반복의 일상이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를 수 없이 찍어내는.

그런 일을 해왔기에 적응이 그나마 수월 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분명 장점도 존재했다. 제조 공정에서 일을 하지 않기에 온갖 약품들을 직접 마주 하지 않아도 되었고, 공정중에 발생하는 소음들에서도 자유로웠으며 제품 검사는 앉아서 진행했기에 하루종일 서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남자는 자신의 일자리에 만족했다.


3조 2교대.
주주주주휴휴

야야야야휴휴


그나마 주간은 이틀 연속을 특근하고, 야간은 하루를 특근했다. 12일에 하루를 쉬는 조건이었지만, 덕분에 월급은 실수령액(세금을 떼고)이 280~300이 나왔다.


대체로 남자는 일자리에 만족했다. 280-300을 벌었을때 온갖 비용

남자는 혼자 사는 원룸으로 이사를 했는데
보증금 300월세 33. 기본 관리비 2+@(가스비와 전기세)

인터넷비 2만원(공유기 포함)

핸드폰비용 10만원(멜론이용료포함)

휴대용 와이파이 2만원


33+2+2+10+2+@


49+@가 기본 지출비용이고, 여기서 담배를 사거나 가끔 외식을 한다해도(남자의 회사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을 제공한다) 크게 잡아 약 100의 지출이 생길 것이었다.


남자에게 남는 돈은 180~200. 만족스러웠다.


사실 사회에서는 공장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시쳇말로 공부 안하면 공장가서 일한다.라는 말로 비하하는 경우가 많고 공장에 가서 일을 하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자의 생각은 달랐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은 모두 착했고(물론 이 부분은 운이 많이 따라야 하는 부분임을 안다) 월급은 넉넉했다. 물론 주 야 2교대와 쉬는날이 거의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긴 하지만 받는 월급이라면 감수 할 만한 페널티라고 생각했다(이것은 남자의 성향이 한 몫했다. 원래 야행성인 성향)@


여튼 남자는 일자리에 만족했고, 이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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