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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Oct 16. 2017

공장 생산직에 관한 이야기 - 사 주차에 접어들며

어느 정도 보이는 일의 윤곽

남자는 어느덧 공장 생산직의 사 주차에 접어들었다. 9월 21일날부터 입사하여 교육을 받고, 10월 16일이 되었으니, 이번주를 일을 다 하고 나면 어느 덧 한달이 되는 것이다.

남자는 문득 시간이 참 빠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한 달이 가까워져 가자 어느 정도 일의 윤곽이 보였다. 물론, 남자가 앞으로 배워야 할 일은 수도 없이 많겠지만 '일의 흐름'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 외주 또는 사내의 제품이 남자가 일하는 검사 파트로 들어오면, 남자의 선임들이 제품들을 검사하고, 남자는 그 후의 2차 검사를 맡고, 검사가 끝난 제품들을 해당 부서로 다시 옮겨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느 덧 남자의 후배도 두 명이나 생겼다. 이제 팀의 정원이 가득 차서 새로운 후배가 없었기에, 당 분간은 남자가 그 두명을 가르치고, 지시를 해야 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어제, 남자는 들어온 지 삼일 된 신참이 한 실수에 대해서 질책을 받은 적도 있었다. 남자는 이제 어느 정도 책임감도 느끼는 때가 되었다.


생활은 나름 만족스러웠다. 주주주주휴휴야야야야휴휴의 스케줄에서 보통은 3일을 특근을 하기에 개인적인 시간이나 여가시간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근무하는 날에는 보통 12시간의 근무를 하기 때문이었는데, 그래도 하루에 자는 시간을 제외한 2~4시간 정도의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은 있었다. 그 시간에 남자는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브런치에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회사 근무중 쉬는 시간에 대해서는 점심 50분, 저녁시간 40분의 식사시간이 주어졌고, 2시간 마다 15분의 쉬는 시간도 존재했다. 

주간에 출근을 하면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회사에서 지급했고(아침은 한 끼에 1000원을 월급에서 공제한다. 다만 점심 저녁은 무료 제공), 야간을 출근하면 야간 기준으로 점심 저녁을 제공했다. 

그리고 남자가 묵고 있는 원룸에서 약 4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출퇴근버스가 다녔기에,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월급날은 25일이었기에, 이제 남자는 그동안쓰고 남은돈 25000으로 9일을 버텨야했다.  후우...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쉬는 날에는 회사에서 밥을 먹을 수 없었고, 야간 출근시에는 아침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자비로 아침을 먹어야했기 때문이었다. 뭐. 없는대로 살지.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는 수 밖에 없었다.


남자는 문득 글을 쓰다가 자신의 문장력이 매우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입사전보다 글을 적게 쓰기도 했고, 책을 덜 읽기도 한 탓인것 같았다. 음. 다음에 쓸 월급날에 대한 글에서는 좀 더 글을 잘 써봐야지.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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