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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Apr 03. 2017

자리를 잡다.

일상속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남자의 일상은 자리를 잡았다. 아침 7시에 일어나 간단하게 인터넷을 하고, 아침을 먹은 후에 씻고 출근을 했다.

카페에서 브런치를 만들고(남자는 조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게 된 이후로 브런치를 만들게 되다니), 음료를 만들고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하다가 4시가 되면 퇴근을 했다.


퇴근을 하고 난 후에는 집에 와 설거지를 하고 저녁을 만들어 먹었다. 남자의 요리 솜씨는 본인이 생각하기는 그럭저럭. 타인이 평가했을 때에는 꽤. 정도였다. 남자는 냉장고에 있는 검정 봉투속에 있는 무언가들을 조합해 음식을 만들어먹고, 책상에 앉아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브런치의 다른 작가들의 글이나 그림을 감상했다.


남자는 정돈된 일상을 쌓아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했다. 책을 읽어서 타인의 경험을 흡수하고, 그가 가진 시야를 공유하고, 문체를 배워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고자 꾸물거렸다. 매일 자는 잠 안에서, 가끔 꿈을 꿀 때면 그 이미지를 꿈에서 가져와 캔버스에 그리고자 했다.


남자에게 창작이라는 것은, 일상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을 어떻게 짜는가. 하는 것은 남자에게 아주 중요한 과제였다. 일상에는 모든 것이 있었다. 무엇을 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버는 경제활동과, 하루, 일 주일, 일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주는 음식과 운동들.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그 안에 녹아나 있는 다른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게임들. 하루에 한 번 죽고 살아남으로써, 새로움을 가능하게하는 잠과 기상.


그런 일상이 정돈 됨에 남자는 큰 만족감을 느꼈고, 앞으로도 무언가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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