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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May 14. 2017

29 -2-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남자는 나무가 매우 흥미로운 소재라고 생각했다. 굳이 나무 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물은 대단한 소재였다. 인공물과는 다르게 자연물은 같은 종류라도, 어떤 것도 같은 모양이 없었다. 

뻗은 모양이 다르고, 가진 껍질의 모양이 다르고, 크기가 다르다. 남자는 한 그루도 같지 않은 자연의 나무를 그리고 싶었다. 




처음 그린 두 그루와는 다르게, 나머지 나무들을 작업해갔다.



때로는 가로로, 때로는 세로로



어느새 나무들이 어엿하게 완성되가고 있다.



나무들이 완성되었다. 나무를 완성한 남자는 주인공을 어디쯤 위치에 놓을까. 고민을 했다.

그림을 시작할때 선생님이 해주신 조언을 따르자면 약 4/5의 지점이 제일 좋은 위치였다. 너무 가운데 있거나, 너무 끝에 있으면 인물로 시선이 너무 집중되거나, 시선을 너무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남자는 가운데 인물을 넣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나무들을 그릴때 가운데와 오른쪽 부분에 인물이 들어갈 만한 틈을 만들어 놓았었다.



위치를 고민하는 남자에게 선생님이 조언을 해주었다. 주인공의 모습을 스케치를 하고 그 스케치를 오려서 그림에 붙여보라는 말씀이었다.  남자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생님의 말씀대로 주인공을 스케치하고 그 스케치를 오려서 그림에 붙여보았다. 실로 좋은 방법이었다.



가운데. 오른쪽. 어디를 붙여야 할까. 남자는 텀블러에 담긴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고민에 빠졌다. 주인공을 떼서 이리저리 옮겨보아도, 도무지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은 쪽인지 결정이 쉽지 않았다. 

이럴때는 한 가지 방법이 있었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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