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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Jun 28. 2017

to the moon -1-

조금 더 쉬운 그림을 향해

남자는 '멀라이언 스노우볼'을 시상한 후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들은 '29'를 완성하고 더욱 더 깊어져갔고 그것은 남자의 그림에 여러 영향을 주게 되었다.


남자는 시상식 때, 조금은 놀란 사실이 있었다. 남자처럼 주제를 가진 그림이 전시회장에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보면서, 얼마전에 남자의 그림에 대해 사람들이 말했던

"그림이 어려워요."

라는 말이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가령, 남자가 그린 그림이 시상식이 열런 전시회장의 대부분의 그림 처럼 나무들과 풀잎이 가득한 풍경화를 그렸다면  그 그림이 과연 어려웠을까.

아. 남자는 탄식했다. 그래. 나는 지금까지 주제에 치중해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지 못했구나.

그러나 남자는 주제를 버리지는 않기로 했다. 남자가 소설을 써 왔기에 가진 고집일 수도 있겠지만, 주제가 있는 예술은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조금 더 사람들에게 쉽고 친근한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물론, 남자가 그동안 그림을 그리며 어떤 권위주의나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선민의식이 있어서 그렇게 그림을 그린것은 아니었다.




남자는 화방에서 30호 캔버스를 구입해서, 그림을 스케치 하기 시작했다. 




하늘에는 고래가 날아다니고, 오른쪽 상단에는 둥그런 달이 있다. 고래의 아래에는 산맥들과 숲, 강들이 펼쳐져있고, 오른쪽의 능선에는 조그마한 사람이 고래를 올려다보는 풍경이었다.


남자는 평소에 어떤 사이트에서 다른 사람들의 그림들을 자주 구경하곤 했는데, 그 사이트에는 유난히 날아다니는 고래의 그림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날아다니는 고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남자가 평소에 지향하는 어떤 초현실적인 풍경에도 잘 어울릴 것만 같았다.




남자는 밤하늘의 색을 칠하고, 밑에 펼쳐진 숲을 색칠하기 시작했다.


밤하늘과 숲을 대강 칠한 후에는 오른쪽 상단의 달을 색칠하고



간단하게 흰 색으로 고래의 윤곽을 잡아보았다. 고래가 다소 두둥-실. 하는 느낌을 주면서도 볼륨감이 살아있어야 하기 때문에, 꽤나 고심을 많이했다. 




어느정도 고래의 윤곽이 잡히자 바탕이 될 검정색으로 고래의 면적을 칠해 주었다.



고래의 면적을 다 칠한 남자는 아래 산맥들과, 강을 색칠해보았다. 왼쪽의 산은 다소 멀고, 오른쪽의 산은 다소 가까우면서도 고래의 그림자에 대한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여  조금 어둡게 칠하고 싶어  뒷쪽의 산을 좀더 밝게, 가까이 있는 산을 조금 더 어둡게 색칠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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