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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Jul 25. 2017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가.

다시 길을 찾다



남자는 최근 근무하던 카페에, 일을 그만두겠다고 알렸다. 적자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이었다.


사장님은 착하고, 합리적이었다. 일도 크게 힘들지 않았고, 손님들도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남자의 인생은 점점 적자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것은 물질적인 적자였다. 남자는 미술학원에 한달에 오십 만원을 지출했고, 음식을 사먹었고, 옷을 사 입었으며 책을 샀다. 가끔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그 모든 것이 점점 넘쳐나서, 결국에 남자는 갚을 돈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여 버린것이다.


카페일로 만족할 월급을 벌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남자는 카페 경력이 오 년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으나, 받는 시급은 여전히 최저시급이었다. 설령 매니저 자리를 구한다하더라도, 월급은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근무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식음료 직업의 특성상 주말을 쉬지 못한다는 것은 남자에게 점점 지인들과의 거리를 멀어지게하는 큰 원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남자는 여러가지 길 앞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작은 아버지가 현직 반장으로 있는 인테리어 시공, 남자가 과거에 근무 했던 웨딩홀, 학교에서 전공을 했던 용접..등등. 


남자는 최근 출판과 전시회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일단 남자가 하고 싶은 예술로 당장 먹고 산다는 것은 힘들었기에, 앞에 놓은 수 많은 길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했다. 

이 길은 넓은 길인가, 좁은 길인가, 먼 곳 까지 갈 수 있는 길인가, 중간에 끊기는 길은 아닌가. 위험한 길인가 안전한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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