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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Aug 02. 2017

길을 정하다.

새로운 직업으로.

최근, 남자가 일하는 카페가 휴가에 들어갔다. 휴가 날짜는 7.29~08.02. 그리고 폐업 예정 날짜는 08.11이었다.


남자는 간만에 자유를 만끽했다. 소설을 쓰고,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려 해도 컴퓨터가 고장나서 할 수 없었다. 컴퓨터가 고장난 것도 남자가 자유로워 지는데에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좋은 변명거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는 몇 번 컴퓨터를 고쳐보았으나, 워낙 다 방면의 부품이 수명이 다했기에 아예 새로운 컴퓨터를 사기로 했다. 남자의 컴퓨터는 그동안 남자와 함께 수 많은 게임을 같이하고, 소설을 쓰는것에 도움을 주고, 마지막에는 태블릿으로 남자가 그림을 그리는 것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 컴퓨터가 없었다면 남자가 지난 사 년 동안 꽤나..뭐랄까. 성장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남자는 컴퓨터에게 감사를 표했다.


남자는 휴가 동안, 마음껏 놀았다. 하루에 열 시간도 자보고 친구들과 술도 마음껏 마셨으며, 피씨방에 여덟시간동안 앉아 마음껏 게임도 하고 음식도 시켜먹고, 음료수도 무려 세 잔이나 마시고, 담배도 마음껏 피웠다(사실 이 대목이 제일 마음에 든다.).


원없이 논 남자는, 새로운 길을 향한 선택을 마쳤다.


남자가 선택한 길은 목조주택 공사였다. 남자의 작은 아버지가 종사하고 있는 업종이었다. 남자는 작은 아버지에게 전화해 남자가 이러저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현재 일하고 있는 카페가 폐업을 할 것이고, 앞으로 서비스 직의 전망은 어두울 것 같다는 등), 본인이 알아 본 바 목조주택이나 인테리어쪽이 앞으로 가망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기왕이면 작은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작은 아버지는 남자의 말을 다 듣고는, 남자의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거친 일이며 일거리를 찾아 온 지방을 떠돌아다니고, 가끔 건축주가 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아주 거친편이 많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도 괜찮겠냐고 남자에게 물었고, 남자는 괜찮다고 대답했다.

작은 아버지는 8월 중순에 서동탄 쪽에서 며칠 동안 해야할 일이 있다고 했고, 그 일을 같이 며칠 동안 해보고 마음을 정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대답해주었다. 남자는 작은아버지께 감사를 표하고, 그날 뵙기로 약속을 했다.


8월 2일. 오늘. 남자는 휴가의 마지막을 어떻게 쓸까.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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