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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Aug 12. 2017

기행문 - 강릉. 첫째 날

첫날 - 하늘의 아름다움과 그림을 그리다.

오늘은 남자의 카페 마지막 근무날이었다. 남자는 이후에 작은아버지를 따라 목수의 길을 걷기로 결정을 내렸고, 목수일을 시작하기전에 약간의 텀이 있어 무엇을 할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강원도로.

남자는 바다를 좋아했다. 해뜨는 바다,해지는 바다 모두 좋아했다. 다만 한낮의 바다는 썩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것은 남자의 하얗고 약한 피부가 직사광선에 약한 탓일 것이다. 도시의 햇볕은 그나마 견딜만 했지만, 바다의 날것. 그 강렬한 햇볕은 버텨내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다.


남자는 목적지를 강릉과 속초로 정했다. 강릉에서 2박. 속초에서 1박. 총 3박 4일의 일정이 될 것이었다.

남자는 카페의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사장님께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한후에 돌아오는 길에 속초에서 닭강정을 사오기로 약속하고, 카페앞에 주차해두었던 차를 타고 길을 떠났다.


남자가 길을 떠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와우.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남자는 와이퍼를 키고 네비게이션으로 '춘자네게스트하우스'를 찍었다. 목표까지 약 260km..예상시간 3시간. 중간에 휴게소를 들리는 시간에다가...금요일 저녁이라 도심에서는 차가 막힐 것이고..비까지 온다.

남자는 시계를 힐끗 확인했다. 현재 시간 4시. 도착 시간은 아마..9시쯤 될 것이다.


남자의 예상대로 도심은 길이 매우 막혔다. 남자의 출발지인 부천에서 첫번째 휴게소인 용인 휴게소까지는 약 50km. 걸린 시간은 한 시간정도 되었다. 남자는 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시동을 끈 후에 요기를 할 생각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하늘에서 더 이상 빗방울이 내리지 않았다. 그제서야 남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비가 오고 난 후에 하늘이 너무나도 멋있어, 남자는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도심의 고층 빌딩으로부터 자유로운 하늘. 그래. 남자는 이 하늘과 멀고 푸른 동해의 바다를 보러 이 고생을 하며 강원도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멋져. 황홀해. 늘 최고야. 언제봐도 좋아.

다시 힘이난 남자는 휴게소에서 빅맥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남자는 휴게소에 두번 들렸다. 두번째 휴게소에서 찍은 하늘은 이제 해가 지기 시작한 하늘이었다.

최고. 최고. 남자는 몇 번이나 셔터를 누르고 난 후에야 차에 시동을 걸고 떠났다.


남자의 예상대로 도착 시간은 9시가 되었다. 숙소에 도착한 남자는 짐을 풀고 편의점에 들려 맥주 두 캔과 도시락, 핫 바를 구입한후에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가져온 미술도구를 챙기고 휴게공간에 올라가 조금 그림을 그렸다. 룸메이트들은 남자를 제외하고 모두 일행이라 남자가 딱히 끼어들틈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틀 정도만 더 그리면 완성하겠구먼. 남자는 휴게공간 이용시간이 끝났음을 사장님에게 듣고, 침대로 돌아와 브런치로 이 글을 작성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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