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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Kim Aug 02. 2017

물감들이 남긴 꿈의 자취

그동안 남자가 그려온 그림들

남자는 휴가 마지막 날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다. 

음. 일단 남자가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었다. 남자의 컴퓨터가 고장 난 것이었는데, 더 이상 수리해봤자 곧 고장이 날 것 같았기에 남자는 방구석에 있던 노트북을 꺼냈다.


이 노트북은 산지 꽤 오래된 노트북이다. 남자의 기억으로는 아마... 사 년 정도 됐을 것이다. 그동안 간간히 사용했지만, 남자가 사용하지 않은 지는 약 일 년은 충분히 넘었을 것이다. 남자는 노트북을 가져와 데스크톱이 있던 자리를 정리하고 노트북을 세팅했다.


역시 삼성이야. 남자는 감탄했다. 꽤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은 쓰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좋아. 아주 좋아. 역시 가전제품은 좀 비싸도 좋은걸 사야 돼. 남자는 계속해서 감탄했다. 이로써 해결해야 될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세팅을 마친 남자는 뭘 하지. 하고 고민을 하다가 이제 작은 아버지를 따라 현장으로 가게 되면 한동안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동안 해왔던 작업들을 정리하여 USB에 넣어두기로 하였다.


그동안 그려왔던 그림들을 정리해두었다. 2015년 5월 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구나. 남자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폴더별로 정리를 마치고 나서, 남자는 지금까지 그려온 물감 그림들에 대해 정리를 해 보았다.

소설에 관한 것은, 남자가 제일 애써온 소설인 '멀라이언 스노우볼'의 매거진이 따로 준비돼 있고, 나머지 단편 소설들은 나중에 관련 그림들을 그려 다시 올릴 생각을 했다. (다음 글에 이어진다.)


남자는 브런치에 그림을 올 릴때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첫째는 남자가 그린 그림을 사람들이 좋아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둘째는 사람들에게 이 취미를 권하고 싶기 때문이다. 


- 여러분. 그림 그리는게 열심히 생각도 해야되고(그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 어떤 색을 쓸 것인가, 어떤 물건이나 사람을 그릴것인가, 한 발자국 더 나간다면 무슨 주제로 그릴것인가), 몸도 축나지만(노동입니다. 노동. 붓칠과 연필질을 정말 엄청나게 해야되요 ㅠㅠ)정말 좋습니다. 완성하면 정말 뿌듯하고, 물감을 쓰면 마음이 정말로 평화로워집니다. 심리미술치료가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 그리세요. 두 번 그리세요. -


남자는 혹시나 남자의 그림을 보고 취미로 미술을 할 사람들이 혹시나 있을 까봐, 지금껏 그림에 들인 비용이나 사용한 도구들, 시간 등을 소소한 팁을 기재하기로 했다. 


남자는 지금까지 그린 그림 모두를 아크릴 물감으로 그렸다. 아크릴 물감은 흔히들 말하는 유화와 수채화의 중간 지점에 있는 물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유화는 그라데이션이 쉽고 발색이 뚜렷한 장점이 있으나 마르는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고(남자는 정확한 시간을 알지는 못했지만 며칠씩 그림을 말리는 풍경도 보았다), 가격이 비싸고, 가끔 물감중에서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다.

수채화는 가격이 싸고 빨리 마르는 장점이 있었으나 물감의 특성상 도화지에 물감이 스며들어가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능하여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아크릴 물감 같은 경우는 빨리 마르고(물감을 올린 두께에 따라 다르지만 약 15~20분 정도면 충분하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며 유화처럼 물감을 바른 지점에 물감이 마르고 난 후라면 또 다시 물감을 올릴 수 있어 수정이 편하다.

때문에 남자는 하루가 바쁜 현대인이라면, 아크릴 물감을 추천하는 바이다.

남자는



물감 : 신한 아크릴 36색 (약 3~4만원내에 구입할 수 있다)

붓 :  화홍 808세트(약 2만원 내에 구입할 수 있다)

팔레트 : 종이 팔레트 (화방에서 약 3~5천원 내에 구입할 수 있다)

이젤 : 따로 메이커가 없음. 이것도 가격이 천차만별. 남자 같은 경우는 동네 화방에서 나무로 만든 이젤을 구입.           약 5만원 정도.

물통 : 바케쓰(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다이소에 가면 약 3천원에 구입가능)

케이스 : 물감을 담는 통이 있다. 붓과 기타 도구들을 수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물건. 약 3~5만원 정도.

수건 : 집에서 굴러다니는 수건을 썼다. 계속해서 물감을 닦아 내야 하기 때문에 소모품에 속함. 가격은 뭐..

캔버스 : 사이즈와 판매처, 용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남자가 그린 캔버스 중에 가장 작은 15M 같은                  경우는 약 1~2만원 사이. 가장 컸던 60호는 약 6~7만원 정도.


정도의 도구를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다. 즉, 미술학원비를 제한다면 15M호 캔버스(가로 65.2cm x 세로 45.5cm)에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 12~20만원 정도에 재료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 준비가 필요한 가격이고 물감이나 붓, 종이 팔레트나 수건 같은 소모품들은 계속해서 소모가 되기 떄문에 정확히 얼마가 든다고는 판단하기 힘들다.


미술학원비는 학원이나 그 수강생에 듣는 수업 횟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따로 기재하기는 어렵다.

참고로 남자가 다녔던 미술학원은 한달에 4회(1회당 3시간 수업) 수업 기준으로 약 14만원이 들었음을 알린다.


*위에 기재한 사항은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기준으로 아주 주관적으로 서술했음을 알립니다. 상황이나 기타 조건에 따라 가격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느정도 보편적인 수준임을 다시 한 번 알립니다. 



(2016.03.01~2016.04.12)멀라이언 스노우볼


작품명 : 멀라이언 스노우볼 

크기 : 15호 M(65.2cm x 45.5)

그리게 된 이유 : 소설 '멀라이언 스노우볼'의 표지를 그리기 위해.

작업 기간 : 2016.03.01~2016.04.12 (약 한달 반)


- 제 5회 대한민국나라사랑미술대전 수상작-



(2016.04.23~2016.06.04)바다로부터 바다로


작품명 : 바다로부터 바다로 

크기 : 15호 M(65.2cm x 45.5)

그리게 된 이유 : 소설 '바다로부터 바다로'의 표지를 그리기 위해

작업 기간 : 2016.04.23~2016.06.04



(2016.06.21~2016.07.15)생각보다 달지 않았던 케잌



작품명 : 생각보다 달지 않았던 케잌

크기 : 20호 M (72.7cm x 50.0cm)

그리게 된 이유 :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연인이 했던 "생각보다 설레지 않았어."라는 말에 상처를 받고 그리게                             됨.

작업 기간 : 2016.21.23~2016.07.15




(2016.8..22~2016.11.22) 29



작품명 : 29 

크기 : 30호 M(90.9cm x 60.6cm)

그리게 된 이유 : 29살의 한 해를 기념하기 위해.

작업 기간 : 2016.08.22~2016.11.22




(2016.10.27~2016.12.31)꺼지지 않을 불

작품명 : 꺼지지 않을 불

크기 :  30호 M(90.9cm x 60.6cm)

그리게 된 이유 : 남은 인생에 있어서 계속해서 글과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를 다짐하고 싶어서

작업 기간 : 2016.10.27~2016.12.31



(2016.12.28~2017.01.24)휴식이 필요해



작품명 : 휴식이 필요해

크기 :  30호 M(90.9cm x 60.6cm)

그리게 된 이유 : 계속되는 직장의 스트레스와 그림과 소설을 병행하는 현실이 힘들어서

작업 기간 : 2016.12.28~2017.01.24




(2017.01.24~2017.03.23)날 보러 와요



작품명 : 날 보러 와요

크기 :  60호 M(130.3cm x 80.3cm)

그리게 된 이유 : 어느날 밤 꿈에 나온 여자가 잊혀지지 않아서 그 여자를 캔버스에 그리기로 함

작업 기간 : 2017.01.24~2017.03.23




(2017.05.09~2017.06.14) to the moon



작품명 : to the moon

크기 :  30호 M(90.9cm x 60.6cm)

그리게 된 이유 : 사람들이 좋아하는 피사체인 고래와, 어린왕자, 그리고 남자가 좋아하는 주제인 달과 밤하늘을                           그리고 싶어서

작업 기간 : 2017.05.09~2017.06.14







남자는 그림에 대해 모두 쓰고, 의자를 돌려 방 뒷쪽에 놓아둔 그림들을 보았다.



언젠가는 이 친구들도 빛을 볼 날이 있겠지. 그래. 아직은 때가 아니야. 좀 더 그림을 그리고, 좀 더 실력을 닦자.

그래도 그동안 그림을 그린 일은 참 좋은 일들이었어. 앞으로도 집에서 그림을 틈이 날 때마다 그리겠지만, 미술학원에서의 기억은 인생의 잊지 못할 기억일거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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