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살이

푸껫에서 방콕으로

by Jackie Song


방콕, <천사의 미소>와 <자유의 도시>, 아직도 그런가? 푸껫에 살다 오니 덥고 탁한 공기와 거리의 매연이 익숙하지 않다. 오토바이와 툭툭이가 더 자주 보인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들이다. 미세먼지도 많이 늘었다. 이제 방콕은 주말에도 러시아워가 없고 교통체증은 서울의 3배 이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로 출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일이 없을 때에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과 책 읽기를 조용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은 나로서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아는 지인들 중에는 새로운 콘도(New Aprtment)가 생길 때마다 이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사람마다 사는 기준이 각양각색이라 사는 게 더 흥미롭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의 콘도미니엄' 형태는 방은 작지만 동(나는 ABC 중에 B동에 산다)마다 깔끔한 청소 상태와 24시간 보안이 잘 되어 있어야 하고 청결한 식당과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나는 무엇보다 요리에 젬병이다). 야외 활동과 운동을 좋아해서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콘도 안의 도서관이나 운동시설을 애용하는 편이다. 주차장 형태는 한국과 다르게 외부에 있고 고층에 위치한다.(요즈음 건물들은 지하 주차장이 없음) 내 오래된 친구는 같은 동네에 살지만 나와 정 반대다. 우리 집에서 바로 조금 떨어진 다른 콘도에서 25년째 살고 있는데 이 친구의 선호도는 집은 남향 이어야 하고 방의 면적과 주방이 넓어야 한다. (태국은 가정식 요리를 잘하지 않으므로 주방의 크기가 큰 콘도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혹은 가격이 엄청 비싸다. 요리 재료와 생수비, 교통비, 잠재적 쇼핑비를 감안하면 나는 그냥 태국의 고마운 문화를 따르기로 한다.) 그녀는 외부 활동을 좀처럼 하지 않는 편이고 실내 활동을 좋아한다. 상업시설과 아시아마트를 좋아하며 요리를 잘하고 한식을 최우선으로 먹는다. 이렇듯, 각자 사는 모양이 다르니 참 재미있다.


룸피니 콘도 차오프라야


인생의 중반의 나이가 되면 노동 자산은 줄고, 인적 자산은 잘 간수를 해야 하며 , 금융 자산은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공식이긴 한데 맘대로 되질 않는다. 인생이 내 나이 즈음되면 열정과 도전만으로 승부가 정해지는 삶의 모양보다는 경험과 지혜의 축적을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인생의 2 모작'에 뛰어들어야 한다.


커리어의 끝은 어디인가? 이방인으로 20여 년을 살았을 때 느끼는 점은 딱 2가지이다. '외국인 이방인(Expat)'으로 계속 살 것인가? 아님 '여헁하는 거주자'로 살 것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의 차이는 이렇다.


태국은 노동법상 '자국민 보호 정책'이 철저한 나라이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그 반대다! 한국처럼 법적 외국인이 태국에 돈을 투자해서 본인의 이름 만으로 사업을 할 수 없고 자산이 많다고 해서 부동산이나 땅을 살 수 없다. 물론 투자는 가능하나 이익과 손실을 따자면 큰 사업은 리스크가 있다. 즉, 자산이 현실적으로 자본화되기 어려운 것이다. 쉽게 말해서 영주권이나 시민권 제도가 만들어져 있지 않으니 이민제도가 없다고 보면 된다.(동남아 이민은 나라마다 제도가 다름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태국은 외국인의 이주를 개방하는 나라인 것이지, 이주민(Migrant)이 이 나라 시민이 누릴 수 있는 법적 제도나 권리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도 이방인으로써 쉽지 않은 태국 생활... 그래서 남은 인생은 그냥 성실히 살기로 했다... 지금처럼... 욕심내지 않고... 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싸우지 않고... 둥글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 보련다.'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지 언정 인생은 그냥 흘러 보내라' -이동진- 이 명언은 태국적인 삶과 참 많이 어울리는 것 같다.


태국 사람들은 '상좌부 불교의 핵심 교리 중의 하나인 '윤회설'을 믿고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인다. 죽음을 그다지 많이 두려워하지 않는 기질이 있다.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는 관점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삶도 죽음도 하나이고, 전생이 현생이고, 지금의 현 생이 다음 생과 연결이 되니 윤회는 끝없는 생사의 순환을 의미한다. 모든 존재는 '업(Karma)'의 결과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는다. 이것이 '윤회(Samsara)'이다. '태국 불교의 윤회설'은 단순히 종교적 교리를 넘어 태국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사전적 의미* : 윤회는 업의 법칙에 따라 작동을 한다. <업>은 개인의 생각, 말, 행동의 총집합을 의미하며, 선한 업은 좋은 결과를, 악한 업은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현재 생의 업은 다음 생의 형태와 환경을 결정한다. <윤회>의 범위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귀신, 천신 등 다양한 존재를 포함한다. 윤회의 목적은 해탈, 즉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해탈>은 업의 사슬을 끊고 완전한 평화와 자유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방콕에서 파타야로 이동 중에 있다. 파타야는 중부 촌부리 주에 있는 해변 휴양 도시이다. 원래는 작은 어촌이었으나, 1960년대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어 현재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 중 하나가 되었다. 한국인에게 '파타야'라는 해변 도시는 매우 의미가 깊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이라는 것이 개방이 되었을 때(1989년) 한국 관광객들의 절반 이상이 가장 먼저 방문한 도시가 방콕 다음에 파타야였고 아직까지도 처음 오는 사람이 많다. 물론 자유 여행이 더 많아졌지만.. 5년 전쯤 대마초가 합법화되자 제일 먼저 대한민국 관광청은 태국-여행- 자제 -경보를 내렸고 지금도 여러 가지 이유로 언론에서 자주 듣게 되는 뉴스이다. 하지만 대마초가 합법화되어 있는 나라는 이미 전 세계 어디든 많다. 오히려 태국에서는 대마초가 사회적으로 그다지 큰 이슈는 아닌 것이다. 연평균 사망자들은 축제기간에 죽도록 놀다가 죽는 사람들이 더 많다.


파타야 오전 해변


파타야 오후 해변


파타야는 특히 밤은 화려하다. 그만큼 밤에 즐길 수 있는 문화들이 발달했고 그중의 하나가 'Transgender's Show'이다. 쇼에 출현하는 배우들은 관람객들보다 더 퍼포먼스를 즐기는 것 같다. 심지어는 행복해 보이는 얼굴도 많다. 그러면 태국은 왜 트랜스 오빠들이 많은가? 이유는 간단하다. '제3의 정체성'이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첫째, 인종 차별이 없는 나라이고 성에 대한 차별도 없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이 적고, 그들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둘째, 태국은 불교의 국가로, 불교의 가르침은 '성 정체성'에 대한 다양성을 포용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존재가 평등하며, 성별은 단지 사회적 역할일 뿐이라고 가르친다. 이러한 가르침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포용적인 태도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셋째, 태국은 전통적으로 모계 사회의 영향이 강해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고, 여성이 존중받는 문화는 트랜스젠더들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데 더욱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이 자유의 나라에 많은 이방인들이 와서 살아도 천사의 미소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 '나'라는 실제적인 정체성을, 또는 '나 자신'을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답게', '나다운 영혼‘으로 살게 하는 것이 태국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태국은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지만 '살아 보고 싶은 나라'라고...


트랜스젠더 쇼와 같은 문화 관광 상픔은 태국의 관광산업의 발달에 크게 기여하고, 성전환 수술과 같은 의료기술이 발달한 국가인 만큼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쇼뿐만 아니라 각 나라마다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슈퍼 다이내믹하고 드라마틱한 문화 경험들은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수용하고 각자의 다른 정체성을 포용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체험이다. 밤의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3대 1 가족이 여행을 가면 항상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긴다. 엄마는 아이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아빠는 엄마의 돈 지갑을, 시 어머니는 며느리의 옷차림을 감시한다. 서로를 항시 지켜보느라 여행지에서 얻을 수 있는 낯선 땅의 자유로움과 신선한 시선들을 실시간 놓친다. 그들은 평생 우리(?)가 안고 가야 할 할 도덕적 윤리를, 사회적 가치관을, 종교적 순리를 여행이란 모험의 순간으로 송두리째 깨뜨려 질까 봐 발을 동동 구르고 노심 초사한다. 우리는 아는가? 정상과 비 정상, 평균과 미 평균은 오로지 어리석기 짝이 없는'우리(?)'라는 집단들이 정해놓은 가상의 기준점 일 뿐이니라는 것을... 평균의 종말은 과연 언제인가?


타이 마사지는 태국 전통 의학의 한 분야이자, 아유베르다와 자연스러운 조합이 낳은 대체 의학의 완결품이다. 2,500년 이상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 기원은 인도의 의사였던 지바카 쿠마르마챠(Jivaka Kumar Bhaccha)가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태국으로 건너와 마사지 요법을 가르친 것에서 시작되었다. 전통적인 오리엔탈 마사지의 특징은 사람의 손, 팔꿈치, 무릎, 발등을 이용하여 몸의 경혈(經穴)을누르고 다양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자격증을 갖춘 전문인들에게 마사지를 받을 경우((몸 안에 흐르는 에너지 라인(센)을 따라 지압하는 방식))로 몸의 균형을 맞추고 만성적인 혈액 순환 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


태국의 야시장은 정겹다. 꼭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동네 근처에 주말 시장이 열린 다든지 , 축제나 공휴일, 불교 행사와 관련된 날들에 열리는 야시장들은 여행자뿐만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재미가 있다. 태국은 관광 대국인만큼 각 도시마다 동네마다 개성 있는 시장들이 있다. 시장은 태국 말로 '딸랏'이라고 한다.

태국 대표 맥주


솜땀(파파야 샐러드)


망고+파인애플+라임주스


파파야


수박+파인애플


전통마사지 (영어로는 오리엔탈 타이) -왕실이나 사원에서 기술을 배움

사바이 사바이 - 편안하다.

툭툭이 (영어로는 쏭테우) - 뚝뚝! 하고 부르면 오는 택시

빠이나이 카(캅) -어디로 가세요?

풋 차차 너이카(캅)- 천천히 말해 주세요

타오라이 카(캅)? - 얼마예요?

컵쿤 카(캅) - 감사합니다.

사와디 카(캅)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파타야에서 이제 치앙마이로 Hit the road~~~! 여행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컵쿤카~!

keyword
이전 06화푸껫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