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use on the Mango Street을 다시 펼치며
『망고 스트리트에서의 집 (The House on Mango Street) | Sandra Cisneros
한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가난, 정체성, 꿈, 그리고 희망.
짧은 단편들로 엮인 이 책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문장들을 선물해 준다.
그리고 나에겐… 1998년 UCLA 가을, 내 인생을 바꾼 책이었다.
“Esperanza.”
영어로는 ‘희망’을 뜻하지만, 스페인어로는 ‘슬픔’과 ‘기다림’을 의미한다…
몇 년 만에 『망고 스트리트에서의 집』을 다시 펼치다가 이 문장을 마주했다. 오랜만에 떠올린 책이었다. 처음 이 책을 읽은 건 1998년 UCLA 가을 학기, 문학 수업 시간이었다. 과제로 주어진 책이었지만, 나에게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었다.
그때 나는 삶에 지쳐 있었고, 매일이 버거웠으며, 간절히 변화를 원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소설의 주인공에게 강하게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녀 안에서 나 자신을 보았다. 벗어나고 싶다는 갈망, 태어난 곳보다 더 큰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그것은 단순한 이야기 속 허구가 아니라, 내 삶의 진실이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그곳을 벗어났다. 나 자신과 약속했었다. 지금의 상황, 그 장소를 언젠가는 떠나겠다고. 내가 원하는 길을 내가 직접 개척하겠다고. 그리고 그렇게 했다. 이 이상, 내가 바랄 게 있을까?
하지만 지금, 다시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자니 마음 한켠이 그 시절에 머문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다. 고단함이나 지침이 그리운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가끔, 정말 가끔은 그 시절의 내가 그립다. 절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치열하게 싸우던 젊은 내가.
그런 희망이 있다.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희망. 그런 희망이 말이다.
작가의 말
오랜만에 손에 든 책 한 권이, 잊고 지냈던 나 자신을 불러냈다.
이 글은 그 시절의 나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이자,
아직도 길을 걷고 있는 나 자신에게 보내는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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