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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현 Jul 15. 2016

Prologue: 초요기招搖旗를 올리다.

비즈니스 武人 [Optimizer] 가 되어라


영화 명량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혼자서 적진으로 돌진하여 적 전함 100여 척을 수몰시킨다. 왜군이 아무리 중급 전함(세키부네)이라지만 혼자서 100여 척을 상대했다는 것은 어벤저스 캐릭터를 능가하는 전투력이다. 이후 공격을 위해서 초요기招搖旗를 세워 수하들을 부른다. 그러나 겁에 질린 나머지 장군의 부름에 응하지 않는다. 필자는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어 답답함과 울분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미리 고백컨데 필자는 무덕(무예 덕후), 역덕(역사 덕후)이자 선도 무예 단무도를 수련한다.


 

초요기는 조선시대 군에서 통솔하기 위한 신호용으로 사용하던 대형 깃발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깃발에 있는 북두칠성北斗七星이다. 군용 깃발에 왜 북두칠성일까?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우주를 다스리는 별을 북두칠성이라 믿어왔다. 그중 일곱 번째 별은 하늘의 법을 집행하는 북두 요광성搖光星이라 한다. 이별은 어떠한 적도 격파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군의 깃발은 물론 지휘관의 칼·봉 등에 북두칠성을 그리거나 새겨 넣었다.



초요기는 조선시대 군에서 통솔하기 위한 신호용으로 사용하던 깃발이다


변화와 인간

알파고 쇼크로 직업의 50%가 사라질 시대, 온라인이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매드 시대에 고리타분한 초요기를 꺼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 혁명 시대나 적을 향해 애깃살을 쏘던 시대나 변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사람이다. 인류가 이 땅에 생겨난 순간부터 웃고 기뻐하고 즐기며, 싸우고 투쟁하고 고난과 두려움을 극복해왔다. 상황과 대상이 시대별로 바뀌었을 뿐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별반 다르지 않다.


필자가 알고 있는 원하는 삶 위한 기술 중 하나는 역사에서 교훈 보는 것이다. 특히 동아시아 역사에는 대의大義를 위해서 삶의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이 많다. 그들은 자신의 뜻과 목표, 가치를 위해서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 더 무인武人의 기술과 마인드를 익히고 연마하는 것이다. 이 글의 핵심처럼 무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인武人이란 무엇인가?




무인武人

무(武)를 상세하게 들여다보자. 호반 무(武)는 戈(과)와 止(지)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이다. 창을 들어 전쟁을 막아 그치게(止)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호반(虎班)이란 무관의 용맹함을 표현하기 위해 관복 앞과 뒤에 호랑이(虎) 문양을 의미하기도 한다. 호랑이는 굳셈과 용맹을 상징한다. 굳세다는 것은 ‘뜻한 바를 굽히지 않고 밀고 나아가는 힘’이다. 역량적인 표현으로 바꾼다면 실행력, 의지력, 추진력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용맹하다는 ‘두려움 없이 담대하고 용감하다’고 할 수 있다. 역량적인 표현은 자신감, 용감함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 가늠이 쉽지 않아 두려움으로 가득 차는 시대이다. 마치 명량 전에서 초요기를 보고도 전진하지 못한 나머지 장수들처럼 말이다. 이러한 시대에 가장 필요한 갑옷은 어떤 상황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 신뢰, 굳셈과 용맹이다. 필자는 오늘 비즈니스 무인武人 이 되기 위한 초요기를 올려본다. 장군은 아니기에 죽창을 든 한 사람의 의병으로서 말이다. 21세기 유능한 인재가 되고 싶은 이가 있다면 나와 함께 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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