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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okk Sep 08. 2015

왕과 거지

월급쟁이! 질풍노동의 시기(19)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웹툰 '미생' 중에서-



회사에서 아무리 깨지고, 욕을 먹어도,

집에 오면 어머니는 언제나 반겨주신다.

"엄마"라는 주문을 외치면

따뜻하고 맛있는 밥도,

밀려있던 냄새나는 빨래도,

시간이 없어 사지 못한 생필품들도,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


가끔 작은 걸로 화를 내고, 싸워도,

방 청소나 옷 정리 때문에 화를 내셔도

결국 내 짜증도 다 받아주고,

청소도 다 해주신다.

밖에선 거지처럼 취급받아도

집에선 상전 대접을 받는다.

그런 대접이 익숙해져서

"어머니가  해주겠지!"라는 생각이

게으르고, 어머니에게 

상처주기를 반복한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을 내가 악용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해드려야지!" 란 마음을 먹어도 마치 닭의 머리인 듯 금세 까먹고, 왕 행세를 하고 있다.


어머니는 내가 밖에서 

남들에게 당당히 

살아가길 원하지만,


어머니 앞에서만 

당당한 내 자신이 초라하고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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