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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okk Sep 12. 2015

보이지 않는 손

월급쟁이! 질풍노동의 시기(28)

정말 웃긴다.
새로운 곳에 왔는데,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어.


-영화 '천국 보다 낯선' 중에서-



월급이 들어오는 날이면, 우리의 계좌 안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각종 명목으로 잔고가 쌓이지 않도록, 기존의 금액을 유지시켜준다. 그토록 기다리던 월급날은 순간의 위로만 하고 원래의 잔고를 유지한다.


깊은 한숨과 함께, 다시 다음달이 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


이제 월급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아서 멀리 희미하게 보이다가 점점 가깝게 다가가서 보면 금세 다시 멀어진다. 다가가면 멀어지고 다가가면 멀어지는 내꺼인 듯, 내 것 아닌 월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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