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질풍노동의 시기(29)
사람들은 기적의 능력을
갖고서도 그걸 잊고
나한테 소원을 빌어.
기적을 보고 싶나?
자네 스스로 기적을 만들어봐!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중에서-
다음 주 휴가를 위한 예약한 티켓,
준비한 계획들,,,
이것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러다가 직장 상사가 조용히 불러서
바쁜 업무로 휴가를 미루라고 한다.
거절을 할 수 없는 나,
휴가만 기다린 나,
지난주부터 올라간 입꼬리가
조용히 아래로 처지면서
그 순간 수 백개의 생각이 스쳐간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매뉴얼대로 대답하는 것뿐이다.
알겠습니다.
다시 돌아온 내 책상은
한숨으로 가득하다.
멀어져가는 내 휴가를 바라보며
나 자신에게
미안함과 회의감만 남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