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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운 Aug 20. 2015

반송

공중전화기 앞에서


어디에도 위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한 글자도 적을 수 없다는 것을
.
전화를 들었다가 놨다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
뚜뚜뚜, 통화음 가는 소리
얼마나 괴로웠을까
.
나를 뒤집어 서라도 보여주고 싶어
나는 글을 모르고
가는 길도 모르오
.
내일 그 노동판에서
돈을 번다면
달변가의 혓바닥을 사러 떠나야지
.
그림을 그린다면
내 아픔을 그릴 거고
.
노래를 한다면
내 사랑을 부를 거요
.
당신은 날
이기적이라 욕하지만
이게 더
인간적 인거니깐
.
있지요
나는
위로 받으며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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