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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운 Sep 19. 2015

시선과 걸음은.

시간위에서 만나요.

길을 걷다가 그대가 멈춘 그 자리에 똑같이 서서 똑같은 시선의 사진을 찍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끝까지 손을 흔들고 눈을 마주치며 헤어지는 사람들을 바라 보니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 눈빛이 너무 따뜻해서요. 


머뭇거리는 순간들을 적어 놓고 보니 그대가 그 시간과 장소들을 지나갈 것 같아요.
글을 적으면 그래서 설레어요. 잘은 모르지만, 당신도 어떤 문장을 읽고 나처럼 펜이 아닌 손으로 그 문장들을 밑줄 그으며 다시 읽을 것 같아요. 


내가 머뭇거린 그 장소에서 그대도 다음 날 똑같이 머뭇거리고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을 적어요.


그대의 집 앞을 서성거린 그 시간들을 적다보면 글 위에서, 우리는 어느 공간, 어느 시간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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