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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운 Jul 14. 2016

기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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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피곤해요.

그가 그렇게 이야기 할 때에는 모든 소음이 그의 동그란 입모양으로 모여 들어 고요해지는 기분이었다.

덕에 나는 할 말을 잃고 아니 잊고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고요해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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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하루를 추측하여 본다.

담배도 태우지 않는 사람의 헛헛함을 무엇으로 가리울지 부득이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조명을 낮추며 얼굴이 점점 흐릿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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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며, 입을 떼길 기다리며,

당신이 먼저 입을 떼길 기다리며,

변화해버린 상점가의 불빛들이 시간을 말해 주고 익숙한 길들이 비워지는 이 기분, 꽤나 걸어온 것 같아 신발을 벗고는 옆에 몸을 누이어 보면 반가웠지만 실은 차가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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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피곤해요.

주변의 소음이 모두 당신의 입가에서 고요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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