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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운 Aug 25. 2016

김교수

비교적 지적인 편이라고 생각했던 마포구의 대학교 김교수의 말들 안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는데 어째 그 말들이 나에게 가끔은 허투로 들렸던 것들은 무슨 이유일까.

왠지, 무엇인지 크게 재미는 없어. 흔히들 말하는 무브먼트가 없어. 당신은 무브먼트 앞에 죽어버린 숫사자 같소.

아이스커피를 쪽하고 들이키며 노트에도 복도의 벽에도 나는 시적인 단어들을 풀며 여름을 돌려 보내려 하였고 굳이 큰 일이 없다면 이번 계절학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지 않아도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했어. 올 여름 나에게 주는 지적인 순간들을 모아보니 모든 것들은 부질 없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지더군. 나는 취한 김 교수님을 깨우기 위해 세차게 힘들었어 밖에 내리는 비에 흔들리는 나무와 그에 엉킨 바람 보다도 더욱이 세차게 흔들었어, 흔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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