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운 Jul 31. 2016

선선

선선해 질때까지 , 날이,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서늘함을 사랑하여 아무런 저항을 할 필요도 없이 무기력함을 안고 있었다.

모두의 그늘에는 당신의 어깨와 등이 있어 서운하지 않았고

기다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라는 것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괜찮다, 라는 정서에 지배받을 필요도 없이

상처 받지 않았기에 위로 받을 이유도 없이

모든 것이 없이 지냈지만 조용히 포기할 이유들이 있음에 나는 좋았다.


"다행이라고 생각해 참으로.

웃음소리가 들려올 때, 문을 닫고 난 후 아직 그 곳에 있을 아이들과

남겨진 오후 5시의 햇살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프거나 나쁜 일들이 없음에 감사하는 것으로 일요일의 무기력함을 합리화 시키고 여름이 멀리 떠나가기를 정직하게 바란다. 모든 정서들이 기록되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렇게 생각 나는 대로 말들을 적어 본다. 그리고 다시 지운다. 몇 자 적어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러면 시간은 조금 지나가 있고 해도 조금은 서쪽으로 넘어가 있다. 부족하다거나 나쁘다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에선가, 또 여러 번 들어본듯한 그 시간을 아껴써야 한다는 말이 정답인지 아직 잘은 모르겠다.

더불어 귤을 먹을 수 있는 계절도 빨리 다가오기를 바란다.


아니라고 하더니 바라는 게 참으로도 많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La Vi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