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2 16:53:27
지금은 2015년 1월 22일, 목요일. 레이엔단
문득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조금 얼빠진 듯한 모습으로, 웃음이 나기도 한다. ㅎㅎ
10년 뒤에, 찬란했던 20대의 일기를 읽어볼 37살의 나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참 어리석고, 공상에만 빠져 매일을 허비하던 녀석'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남들보다 깊이 고민하고, 상상하며 젊음을 뜻깊게 보낸 사색하는 아이'로 여길까?
결국, 10년 후 나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
미래에서 돌아보는 것이 꼭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건 가장 자연스럽고 쉬운 방식이니까.
그런데도 10년 뒤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은 질문이지만, 던져본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는 걸 안다.
그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르면, 나는 불혹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 있을 테지.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여전히 공상에만 빠져 새로운 아이디어를 쫓으며,
만족하지 못한 채 구체화하지도 않고,
컨셉만 주구장창 얘기하고 있을까?
아니면, 30대가 되기 전 독기를 품고 디자인에 매진해
많은 것을 이루어놓았을까?
'많은 것'이란 뭘까?
대기업에서 돈을 벌고 있을까,
유명한 스타 디자이너가 되어 있을까,
혹은 나만의 스튜디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을까?
어제는 돈형네 집에서 영화를 봤다. 요즘 계속 돈형네서 지내고 있다.
아무래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요즘 나 스스로 생각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 영향 때문인지 기억도 점점 흐릿해진다.
술을 끊어야 하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게 걱정스럽다.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기억이 안 난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니면 정말 내 뇌가 너무 오랫동안 쉬어서 그런 걸까?
이 나태함의 늪에서 벗어날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이런 질문조차 싫어한다. 하지만...ㅎㅎ
지금,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너무 편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편하기 때문에 괴롭다.
편하기 때문에 행복도 없다.
행복은 편한 일상 속에서는 오지 않는다.
고민하지 않고, 힘들지 않으며,
신체적으로 늘어지고 잠이 많아지는 환경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은...
그저 우연히 끼니 때를 놓친 후,
찾아오는 공복감 속에서 먹는 치킨 같은 느낌일 뿐이다.
고생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
응... 맞는 말이다.
더 이상 패배적인 글을 쓰고 싶지 않다.
이제는 변화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