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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시누 Jul 19. 2016

한 공간에서만 쭉 진행되는 영화 7편

장소의 이동 없이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는 영화들


1. 127시간

 



          ◆ 초반 줄거리: '아론' 종종 혼자서 암반지대로 등반을 곤 한다. 매일 가던 곳이다보니 별 생각없이 모험길에 오른 아론. 모험의 시작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즐거운 일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는 예상치못한 사고를 당하게 되고, 암벽에 팔이 짓눌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야 만다. 그가 어디로 떠났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으며 인적이 드문곳에서 사고를 당한지라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된다. 그가 가지고 있던 것은 산악용 로프와 한자루의 단검, 그리고 생수 한통이 전부였다. 그는 머지않아 아무도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127시간내에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희망과 절망이 오가는 시간 속에서 그는 지금까지의 일들, 자신의 , 그리고 가족들을 떠올리며 괴로워 한다.


 


          ◆ 관련 이야기: [127시간]이라는 영화가 가장 놀라운 이유는 바로 이 이야기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막상 자신에게 닥쳤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이야기다. 이런 놀라운 이야기의 실화들을 보고 있자면 현실과 영화 사이의 간극이 새삼 무색해진다. 실화의 주인공인 '아론 랠스톤'은 원래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 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한다. [127시간]은 책으로 먼저 출판되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 영화 감독인 대니 보일이 해당 서적을 보고 영화화를 결심했다는 것이 후문이다. 처음에는 다큐맨터리로 영상이 제작되길 바랬던 아론 랠스톤도 대니 보일 감독의 설득과 그의 세심한 준비성에 감탄해 최종적으로는 이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해진다.



          ◆ [127시간] 예고편 :





2. 맨 프롬 어스

 



          ◆ 초반 줄거리: '존 올드맨'이라는 남성은 오랜 기간 교수로 재직했다. 학교에서는 그에게 종신 교수직을 제시했지만 의아하게도 그는 이를 거절하고 해당 지역을 떠나겠다고 밝힌다. 떠나려는 길 앞에 그의 직장 동료들이 나타나는데, 그를 보내기 전 마지막 환송회를 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둘 꽃피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부터 의 수상한 행보에 대한 추궁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올드맨은 자신의 비밀을 밝힌다. 그의 발언은 가히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14,000년 전부터 삶을 살아온 늙지 않는 인물이라는 이다. 그의 발언에 대해 동료들은 처음에는 이를 농담으로 받아 들이고 웃어 넘긴다. 하지만 이어진 묻고 답하기 형식의 질문에서 그가 논리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오류를 범하지 않고 척척 대답해 나감에 따라 그들은 점차 마음에 의문을 품게 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 관련 이야기: [맨 프롬 어스]는 2007년 작 SF 영화로 TV 시리즈 [스타트랙]과 [환상특급]의 작가인 제롬 빅스비가 마지막으로 쓴 작품이다. 제롬 빅스비는 해당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1960년대에 구상했다가 그로부터 30년이 넘은 1998년 병상에서 작품을 완성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 그의 아들이 직접 제작사로 나서 영화를 크랭크인 하는데 성공했고 오랜 시간이 지난 2007년 마침내 영화로 개봉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이 영화의 영어 원제는 [맨 프롬 어스]가 아닌 [제롬 빅스비의 맨 프롬 어스]라는 제목이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는 큰 반응을 불러 모으지는 못했지만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두고 지금은 두터운 팬층까지 가지고 있다. 소규모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최근 국내에서 연극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 [맨 프롬 어스] 예고편 (자막 없음):




3. 베리드


 


          ◆ 초반 줄거리: '폴 콘로이'는 트럭 운전사로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장 속에서 위험한 삶을 살아가는 그였지만 스스로는 그러한 위험에 대해 큰 자각이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어느날 정체불명의 무리에게 습격을 받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떴을때는 자신이 어딘가 깜깜한 곳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혼란스러워 하던 그는 머지않아 자신이 땅밑에 묻혀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실제로 그가 위치한 곳은 6피트의 땅 밑이였다. 얼마 남지 않은 산소 속에서 그는 자신에게 라이터, 칼, 그리고 정체 불명의 핸드폰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 관련 이야기: [베리드]는 영화 내내 주인공인 라이언 레이놀즈가 컴컴한 관속에서 겪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따라서 해당 지면에 소개된 어떤 영화보다도 공간적으로는 밀폐된 곳에서 찍힌 영화라 말할 수 있겠다. 촬영 당시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직접 관속에 들어가 연기를 했다고 하는데, 극에 너무 몰입해 과하게 호흡을 하다보니 무려 7번이나 실신을 다고 한다. 한편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은 라이언 레이놀즈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에 출연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편지를 써서 레이놀즈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라이언 레이놀즈가 실신까지 며 해당 영화에서 열연을 펼쳤으니 감독의 이러한 노력은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



          ◆ [베리드] 예고편 :




4. 폰부스




          ◆ 초반 줄거리: '스투 세퍼드'는 뉴욕의 미디어 에이전트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자기 그가 서있던 장소의 공중 전화에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공중 전화에 걸려 온 전화에 세퍼드는 잠시 당황하지만 별 생각 없이  무심코 수화기를 다. 전화기 너머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세퍼드에게 전화를 절대 끊지 말라고 명령한다. 또한 자신은 현재 그를 조준 중이며 그가 통화를 끊으려 한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발포하겠다고 덧붙인다. 스투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 자신에게 장난을 거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화를 끊으려 한다. 그 순간 스투에게 전화 박스에서 빨리 나오라며 시비를 걸던 한 남성이 총격을 당해 사살된다. 스투는 이내 자신이 엄청나게 위험한 게임에 휘말렸음을 깨닫게 된다.



          ◆ 관련 이야기: [폰 부스]는 국내에서도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작품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연출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배트맨 3]와 [배트맨 4]의 연출을 맡으며 지울 수 없는 흑역사가 생겨버린 '조엘 슈마허' 감독은 이후 [폰 부스]를 찍으며 그의 명성을 조금이나마 회복한다. 영화에 주연으로 등장한 '콜린 파렐'은 사실 이 당시만 해도 북미 영화계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타이거 랜드]라는 2000년 개봉작으로 북미 영화계에 처음으로 진출했는데, 이 때 만난 감독이 조엘 슈마허 감독이니 둘의 인연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폰 부스]는 2002년 작으로 그로부터 2년뒤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조엘 슈마허 감독은 이 1인 시점의 영화의 주연에 과감히 2년전에 처음 만난 콜린 파렐을 선택했다. 이 영화는 해외에서는 R등급으로 개봉했으나 국내에서는 12세 관람가로 개봉해 국가별 등급 평가의 상이성을 보이기도 했다.



          ◆ [폰부스] 예고편 :




5. 대학살의 신 


 


          ◆ 초반 줄거리: 11살의 '재커리'는 친구인 '이턴'과 다투던 와중, 손에 들고 있는 나무 막대기를 휘둘러 이턴의 앞니를 깨뜨린다. 이로 인해 양가의 부모들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로 자리를 갖게 된다. 앨런, 낸시 부부와 마이클, 페넬로피 부부의 만남은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들은 모두 교양있는 어른들이었고 사건의 해결 또한 일사천리로 풀랴 나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는 점차 트집 잡기, 시비 걸기 등 유치한 말장난으로 이어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들은 상대 부부가 아닌 자신의 배우자를 향해 공격을 하기 시작하며 대화는 점점 난장판으로 번지게 된다.



          ◆ 관련 이야기: [대학살의 신]은 사실 별 내용이 없는 영화라고 말한다면 정말 별 내용이 없는 영화다. 교양 있는 학부모들이 대화를 나눔에 따라 점점 그 가식과 허례허식이 벗겨진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영화는 보는 이에 따라 정말 재미 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살의 신]은 캐릭터가 가진 힘을 원동력을 굴러가는 영화이니만큼 캐스팅 면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양들의 침묵],[컨택트]등에 출연한 조디 포스터, [타이타닉]과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케이트 윈슬렛, [바스터즈]와 [장고]의 크리스토프 왈츠, [갱스 오브 뉴욕], [매그놀리아]의 존.C.라일리 등, 이 영화에 등장하는 4인방은 그야말로 연기의 대가들이다. 이 배우들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이만한 선물 꾸러미도 없을 것이다. [대학살의 신]은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만든 동명의 희곡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서도 '한태숙' 연출가가 [대학살의 신]을 한국 연극으로 재탄생시켰다. 그 덕에 현재는 한국에서도 연극으로 이 작품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 [대학살의 신] 예고편 :




6. 이창




          ◆ 초반 줄거리: 사진 작가인 '제프'는 카 레이싱을 하던 도중 다리를 다쳐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그는 다리가 나을 때까지 매일 방안에서 따분히 시간을 흘릴 뿐이었다. 연인 '리사'가 매일 그를 찾아와 간호하고 또 간호사 '스텔라'가 그의 병세를 매일 체크하러 집을 방문하지만 그는 방안에만 누워 있는 것이 지루할 뿐이었다. 매일을 방안의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는 점차 창밖의 풍경에 익숙해 진다. 그의 집 건너편에는 많은 인물들이 살고 있다. 갓 이사해 들어온 신혼 부부, 남자 관계가 복잡해 보이는 무용수, 병든 아내와 그를 보살피는 남편, 홀로 사는 음악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일상을 훔쳐 보는 것이 그의 무료한 일상에 활기를 주는 요소였다. 그러던 중, 어느날 병든 아내와 남편이 심하게 다투는 것을 보게 된 제프. 그 이후 남편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집 밖을 몇번 오가고 아내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는다. 이에 제프는 수상함을 느낀다.



          ◆ 관련 이야기: [이창]은 스릴러 작품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다. 한 남자가 건너편 아파트를 엿보는 것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주인공의 제한된 행동력과 관찰자로의 한정된 사건 목격이 주 긴장감이 일품이다. [이창]은 개봉후 오스카의 감독상 후보에까지 오르지만 결국 수상에는 실패한다. 히치콕 감독은 오스카와 인연이 없기로 유명한데 그의 작품들 가운데 [이창],[싸이코]를 포함 다섯 편의 작품이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만 단 한 작품도 최종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는 이 영화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을 하는데 그녀는 [이창] 이후에도 [다이얼 M을 돌려라], [나는 결백하다] 등에서 히치콕 감독과 몇 차례의 작품을 함께한다. 당시 영화에 부부 역할로 출연한 두 배우는 나이 차이가 엄청 났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1908년생, 그레이스 켈리는 1929년 생으로 둘의 나이차는 무려 21살이나 되었다고 한다



          ◆ [이창] 예고편 (자막 없음) :




7. 12인의 성난 자들



          ◆ 초반 줄거리: 장소는 법정. 한 소년을 대상으로 한 재판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재판이 다루고 있는 사건은 18살의 스페인계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를 나이프로 마구 찔려 살해한 내용의 범죄였다. 이미 전체적인 법정의 분위기는 소년이 유죄라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12명의 배심원들 또한 의견이 일치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배심원들 가운데 단 한명만이 해당 사건은 조금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하며 이들의 결정에 반박한다. 그의 반발로 인해 12명의 배심원들은 사건을 다시 처음부터 되짚어 가기 시작한다. 11대 1이라는 압도적인 싸움에도 불구하고 한명의 배심원은 논리적인 어투로 나머지 11명을 설득하는데 도전한다.


 

         ◆ 관련 이야기: [12인의 성난 자들]은 CBS 채널의 단막극으로 먼저 만들어졌다. 영화가 만들어진 1957년으로부터 3년을 거슬러 올라간 1954년, 극작가 '레이널드 로즈'는 동명의 단막극을 맡는다. 이후 그는 이것을 희곡으로 옮기는 데에 성공하고, 3년 뒤 영화 제작에 돌입한다. 그는 [12인의 성난자들]의 각본과 제작을 맡았으며 감독은 당시 신인이었던 '시드니 루멧'으로 낙점된다. [12인의 성난자들]은 1957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낳았다. 레이널드 로즈의 노력이 결국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돈도 받지 못한채 더운 여름날 작은 방안에 모여 토론을 하고 있는 12명의 남자들은 해당 사건이 귀찮고 빨리 집에 가고 싶기만 하다. 하지만 그들의 맡은 일은 한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이고 그러한 부분을 한명의 배심원이 일깨움에 따라 갈등은 시작된다. 사실 유죄를 무죄로 판결내리는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무죄를 유죄라 판결내리는 것이다. [12인의 성난자들]은 "열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한명의 무고한 자를 벌하지 말라."라는 말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 [12인의 성난자들] 예고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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