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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시누 Oct 01. 2016

차기작이 기대되는 신예 감독 6인

개성과 실력으로 뭉친 떠오르는 감독들

차기작이 기대되는 신예 감독 6인


1. 자비에 돌란



     캐나다 퀘벡 주 출신인 자비에 돌란 감독은 배우와 감독 양쪽의 재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는 남다른 천재성으로 일찍 주목을 받았는데, 그가 연출한 첫 영화 [아이 킬드 마이 마더]는 칸 영화제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놀라운 결과를 달성했다. 이때 그의 나이는 고작 스무살이었다. 국내 영화지 무비스트에서는 그를 21세기 누벨바그로 표현했다. 누벨바그란 프랑스어로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여러 평단에서는 그를 매우 주목할만한 신인으로 인지하고 있다.



     그의 2014년작 [마미]가 거둔 결과도 놀라운데 바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는 뤽 고다르 감독의 [언어와의 작별]이라는 작품과 동시 수상한 것으로, 뤽 고다르 감독이라는 수많은 작품을 연출한 거장과의 공동 수상이라는 점도 대단하지만 칸 영화제 사상 최연소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점에서도 인상적으로 보여진다.



     그의 작품이 대중성이 높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의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분위기는 그가 뚜렷한 개성을 가진 감독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의 영화에는 동성애적 코드가 많이 들어가는데 실제로 그 역시도 커밍아웃을 한 상태다. 그는 자신이 연출한 5편의 작품들 가운데 3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으며 1편의 영화에 까메오로 등장하였다. 그가 영상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는 작품은 가장 최신작인 [마미]인데 어쩌면 그는 연기적인 부분을 포기하고 연출등의 부분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이러한 선택을 했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러한 것들이 그의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의 수상에 한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현재 그의 차기작은 2017년 개봉 예정인 [더 데스 앤 라이프 오브 존.F.도노반]이라는 작품으로, 제시카 차스테인, 나탈리 포트먼 등 엄청난 배우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 연출작 : [아이 킬드 마이 마더], [로렌스 애니웨이], [하트비트], [탐엣더팜], [마미]



         ◆ 자비에 돌란 감독 최신작: [마미]




2. 닐 블롬캠프




     닐 블롬캠프 감독은 남아공 출신의 감독이다. 그가 만든 단편영상 [얼라이브 요하네스버그]는 당시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되어 헐리웃의 이목을 끌었다. 헐리웃은 이 신예 감독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데 바로 엄청난 팬덤을 가진 비디오 게임, [헤일로]의 영화화 작업 감독직을 제안한 것이다. 놀랍게도 블롬캠프 감독은 이를 수락했고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와 게임사간의 불화가 생기며 이 프로젝트는 순식간에 공중 분해되어 버리고 만다.



     풀이 죽은 닐 블롬캠프 감독에게 다가온 건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이었다. 피터 잭슨 감독은 그에게 소규모 자본으로 영화를 한편 만들어 보는것이 어떻냐고 제안한다. 그렇게 닐 블롬캠프 감독의 첫 장편 영화가 탄생하고 그 작품이 바로 [디스트릭트 9]이다. [디스트릭트 9]은 닐 블롬캠프 감독, 피터 잭슨 제작의 작품으로 그의 단편작이었던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의 테마를 그대로 옮겨왔다. 감독은 자신의 고향인 남아공을 배경으로 기존의 외계인 영화들과는 다른 개성있는 이야기를 연출해낸다. 극 중 남아공 내에서의 인종 차별과 이주민 차별, 그리고 남아공 현지의 모습들이 영화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헐리웃의 외계인 영화들과 전혀 다른 충격을 선사하며 SF 영화 팬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차기작 [엘리시움]에서도 그는 유사한 연출을 선보인다.



     하지만 [엘리시움]은 [디스트릭트 9]으로 인해 기대감이 올라간 그의 팬들을 만족시키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작품이었다. 게다가 세번째 작품인 [채피] 역시 그리 좋지 못한 평을 받으며 그의 팬들이 점점 떠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그는 본인만의 개성을 유지하며 [에일리언]의 새로운 시리즈에 감독으로 뽑히게 된다. 인기 시리즈의 리메이크를 통해 그는 또 다시 심판대에 오르게 되었다. 많은 SF 영화팬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이번 작품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연출작 : [디스트릭트9], [엘리시움], [채피]



 ◆ 닐 블롬캠프 감독의 최신작 : [채피]





3. 던칸 존스




     던칸 존스 감독은 단편 영화와 브랜드 홍보 작업등을 통해 연출을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장편 영화에 뛰어든 것은 [더 문]이라는 작품부터다. 그의 첫 작품인 [더 문]은 달에서 일어나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다루는 SF 영화다. 이 영화는 독특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는다. 2010년 휴고상에서 [더 문]의 경쟁작들은 [업],[아바타],[디스트릭트 9],[스타트랙:더 비기닝]등이 있었는데 [더 문]은 이러한 쟁쟁한 작품들을 누르고 장편 드라마 부분에서 당당히 수상을 거두기도 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더 문]이라는 영화 속에서 한국어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는 영화 촬영 당시에 던칸 존스 감독의 여자 친구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도입된 설정이었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소스 코드]라는 작품을 찍게 된다. 이 영화는 SF에 드라마적 요소를 결합한 영화로 일종의 타임 슬립 영화이기도 하다. 이같은 행보를 통해 던칸 존스 감독은 SF 장르의 주목받는 신예 감독으로 인식되었다. [소스 코드]를 통해 대규모 자본이 들어간 영화에서도 검증받은 던칸 존스 감독. 결과적으로 그는 소규모 자본과 대규모 자본 양 쪽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셈이 되었다. 그리고 그에게 거대한 프로젝트가 하나 주어지는데 그것은 바로 [워크래프트]였다.



     [스파이더맨]를 연출했던 샘 레이미 감독이 맡기로 되어있었던 이 프로젝트는 샘 레이미 감독의 하차로 던칸 존스 감독으로 감독이 변경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연출하게 된 던칸 존스 감독. 심지어 엄청난 규모의 팬들을 보유한 원작이다 보니 그의 부담감은 상당했다. 마침내 개봉한 [워크래프트]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으나 사실 호평보다는 혹평의 비중이 더 컸다. 중국에서의 흥행 성공으로 인해 극장 성적은 괜찮게 나왔으나 승승대로를 걷던 던칸 존스 감독 입장에서 이같은 결과는 씁쓸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 연출작 : [더 문], [소스 코드],[워크래프트]



       ◆ 던칸 존스 감독의 최신작 : [워크래프트]





4. 호소다 마모루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계의 떠오르는 신예 감독으로, 유명 애니메이션 [디지몬 어드벤쳐]의 1기 극장판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한때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어 '지브리 픽쳐스'에 소속되어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을 지브리의 차기 리더로 선정될 뻔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원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연출을 호소다 마모루 감독에게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내부 의견 조율 과정에서 결국 그는 강판되었고 지브리를 나오게 된다. 하지만 지브리의 차기 대표들은 줄줄이 실패하고 지브리는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문을 닫아버리고야 말았다. 이에 반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연출한 작품마다 성공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니 그를 채택하지 않은 것이 지브리의 결정적인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매드 하우스로 소속을 옮긴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해당 작품은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어 후일 실사 영화로 리메이크도 된다. 여기에 더해 차기작인 [썸머워즈] 또한 호평을 받아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진다. 물론 [썸머워즈]의 스토리가 [디지몬 어드벤처: 우리들의 워게임]의 내용과 너무 흡사하다는 비판의 꼬리표도 뒤따랐지만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한 케이스며 내용이 완전히 똑같은 것도 아니었으므로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연출된 [늑대 아이]까지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현재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계를 이끌고 있는 감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 다가올 그의 차기작 또한 궁금해진다.



         ◆ 연출작 :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늑대 아이], [괴물의 아이]



         ◆ 호소다 마모루 감독 최신작 : [늑대 아이]





5. 에드가 라이트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영국 감독이다. 그는 코미디 장르와 다른 장르들을 뒤섞어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들을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여러 맛이 뒤섞인 트위스터 아이스크림에 비유되어 그의 작품들을 '트위스터 3부작'이라 부르기도 한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로 시작해 [뜨거운 녀석들], 그리고 [더 월즈 엔드]로 마무리되는 이 작품들은 모두 에드가 라이트 감독을 필두로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를 투 톱 배우로 내세워 진행되는 에드가 라이트 사단의 작품이다.



     트위스터 3부작은 모두 잔혹한 장면이 들어가는 청불 영화이지만 그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하고 황당한 부분들을 희화화 시킨 코미디 영화다. 첫 작품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좀비물, 두번째 작품인 [뜨거운 녀석들]은 수사물, 세번째인 [더 월즈 엔드]는 SF 서바이벌 영화와 코미디가 결합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더 월즈 엔드]는 나머지 두작품과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청불 등급이 아닌데 이는 인간들의 유혈 낭자한 모습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월즈 엔드]가 유혈 낭자한 작품이 아니라고 보기는 힘든데, 이는 영화를 직접 보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그가 연출한 [스콧 필그림vs더월드]은 이 시리즈와는 별개의 작품으로 스콧 필그림이라는 제목의 코믹스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한편 그는 마블 사의 [앤트맨]의 감독으로 발탁이 되었지만 연출 중도에 하차하고 만다. 마블사의 특징 상 전 시리즈의 통일성을 위해 영화 연출 스타일에 제한을 거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 이 때문에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하차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연출 중도에 하차를 한 것이기 때문에 [앤트맨] 구석구석에서 에드가 라이트스러운 연출들을 찾아 볼 수 있다.



       ◆ 연출작 :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 [스콧필그램vs더월드], [더 월즈 엔드]



       ◆ 에드가 라이트 감독 최신작 : [더 월즈 엔드]




6. 매튜 본




     매튜 본 감독은 할리우드의 신예 감독들 가운데 가장 핫한 감독이 아닌가 싶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레이어 케이크]를 통해 장편 영화에 데뷔한 그는 첫번째 작품까지만 해도 지금의 똘끼 넘치는 매력을 터뜨리지 않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터뜨린 것은 두번째 작품인 [스타더스트]부터다. 그는 영화 속에서 독특한 유머 감각과 센스를 발휘하며, 영화 속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을 잘 살려 성공적인 판타지 영화를 만들어 낸다. [스타더스트]는 아직도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받는 판타지 영화인데, 국내에서는 [디 워]에 묻혀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다.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은 코믹스 작가 '마크 밀러'와 매튜 본의 첫 합작으로 마크 밀러의 예측불허의 잔혹한 코믹스를 매튜 본이 특유의 감각을 살려 잘 살렸다고 평가 받고 있다. [킥 애스 1]은 개봉 당시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는데 기존에 볼수 없었던 신선함을 선사했다는 평이 있는 한편 극 중 등장하는 '힛걸'의 캐릭터가 불편했다는 관객 평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그의 센스는 최근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이어진다. 화려하고 잔혹한 액션씬과 그러한 화면과는 다소 핀트가 어긋나는 듯한 음악의 조합은 유혈낭자한 잔인한 액션 장면의 시각적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이러한 그의 연출은 코믹스의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엄청난 액션씬을 선사하여 매튜 본 감독만의 개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나 [킥애스], [킹스맨]으로 이어지는 마크 밀러와의 합작은 그의 개성을 더욱 잘 살리고 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으면서도 영화의 상업성까지 챙기는 감독이다. 그가 상업 영화에 강하다는 사실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만 봐도 쉽게 알수 있다. 더구나 비주류적인 감성을 섞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상업 영화의 정석을 잘 지켜나가는 [킹스맨]의 흥행은 그가 상업적 전개와 비상업적 감성 모두에 능통한 감독이라는 것을 반증해주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 연출을 맡았던 작품들 : [레이어 케이크], [스타더스트], [킥애스1],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 매튜 본 감독의 최신작 :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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