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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정석 Jan 29. 2019

지하철

자작시

사람을 먹고 사람을 뱉는
전설 속 고래가 땅 밑에 산다

흑암에 젖은 길다란 위장 사이로
이따금씩 번득이는 변이 미끄러진다

사람은 어디로 와서
또 어디로 가는지

철로 위에는 먼지 자욱하니
시답잖은 발자국만 곯아떨어지는데

꾸벅이는 크릴 새우들은
아무는 상처만 거듭 후빈다

머리만 쳐들고 가만 앉았다 가는
야행성 먹이들의 모습이란 가혹하다

시간도
고래도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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