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두 에이징의 역사를 배우다.
이번 도쿄의 여행의 목적은 최대한 많은 카페를 보고 오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사용하는 원두, 로스팅 스타일, 커피 추출 방식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리고 특히 관심있는 부분은 각 카페에서 서비스 하는 방식을 살펴보는 것으로 내부적인 요소들을 살펴 볼 것이며, 외부적 요소로는 사용하는 컵, 기구, 테이블, 의자,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등을 관심있게 보고 싶다.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방문해볼 장소중 가장 기대되는 장소가 있다. 현대적으로는 요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Blue bottle에 꼭 방문하고 싶고, 일본답게 오래된 전통을 가진 장소는 긴자에 위치한 Cafe'De L'AMBRE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카페투어로 방문했던 카페중 가장 인상 깊었던 카페는 두말할 것 없이 Cafe De L'AMBRE였다. 한국에서 인스타그램으로 검색하던 중 포스 가득한 할아버지와 오래되고 커다란 로스터기 사진을 보자마자 '여기는 꼭 가야해!'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다. 아침 조식을 먹고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로 이동하였다. 긴자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기대감에 부풀어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오전 11:40쯤 도착했다. 그런데 셔터 문으로 닫혀있었던 것이다. '오늘 닫는 날인가?'라는 생각을 하는데 옆에는 캐리어 가방을 두개 든 중국 여자분이 있었다. 아마 이 카페의 소문을 익히들었고 공항가기전에 맛좋은 커피를 마시려고 했던 것 같다. 그 중국 여자분이 오늘 닫냐고 나에게 물었지만 나도 처음 와서 잘 모른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우리는 필사적으로 셔터문을 두드리고 "스미마셍"을 5번 이상 외쳤지만 응답이 없었다. 잠시 허탈해할 때 쯤 오토바이를 타고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던 로스팅 마스터와 주인 포스의 아저씨께서 오셔서 커피 드시러 오셨냐고 물으셨다. 중국 여자분과 나는 다시 되돌아가야하는가 생각했던 마음을 쓸어내렸다. 아저씨께서는 청바지와 봄버자켓을 입고 헬멧을 쓰고 오셨고 할아버지는 오토바이 뒤에 앉아서 오셨다. 아저씨께서는 매장 셔터문을 여시고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알고보니 Cafe De L'AMBRE는 낮 12시에 오픈이었고 셔터문이 닫긴 매장안에서는 오픈 준비가 한창이었고 그날 제공할 커피를 먼저 맛보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서론이 길었다. 도착해서 들어가기 까지 시간은 짧았지만 내게는 일본에서 보낸 어떠한 시간보다 길게 느껴졌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