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말하다 - 크리슈나무르티-, 소중한 날의 꿈 - 안재훈/한혜진-
꿈(이상)을 쫓아야 하나요? 돈(현실)을 쫓아야 하나요?
이번 주 문득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음이 무엇을 추구하기 위함인지 다시 방향을 잡기 위해 크리슈나무르티에게 물어봤다. 그는 자신의 교육 철학을 나에게 말해주었지만 적용은 내 마음이지롱~
좋은 직장,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지식의 습득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사색과 탐구를 통한 진정한 지혜와 통찰의 성취를 위한 삶을 살고 또한 타인에게 이 자유와 행복, 진리를 전해주어야 한다고 되뇌어보게 되었다.
책 <넛지>에서 말하는 이콘이 되어 자유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하니까. 그가 설파하는 이콘과 같은 사람은 타인의 시선이나 제도로부터의 해방이 아나라, 국가, 사회, 공동체, 가족의 일원인 동시에 나의 가치를 온전히 존중하고 독립적이면서 창의적인 존재로의 지향이라고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존재는 곧 관계입니다"
"자유는 매일 자기가 하는 일들 안에서,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이나 사물, 개념, 그리고 자연과 맺는 관계 안에서 자신을 이해할 때에만 옵니다."
"자기를 이해하는 것이 자유의 시작이고, 자신을 알 때에만 우리는 질서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푸념-
나는 왜 매일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가?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돈을 모으는 것은 무엇을 위함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방향성을 이제는 확실히 잡아야 할 때가 왔다.
돈 vs 지혜
나는 재무적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며 어떤 성취를 위해서건 돈이 필요하다. 경제적 자유와 시간의 효율이나 여유를 가지고 타인을 돕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선 돈! 돈! 돈! 이 있어야 한다. 직업을 바꿀 수도 있고, 저녁에 투잡을 할 수도 있고, 주말에 무엇이라도 찾을 수 있고, 온라인 쇼핑몰을 할 수도 있다. 돈이 모일 때마다 이자보단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나중엔 부동산에 투자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돈을 더~ 더~ 더~ 모을 수 있다. 돈이 많으면 나중에 시간으로 보상되어 지식을 구할 수 있다.
빨강머리 앤이 그랬다 "만약 인생이 딱 한 번뿐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당시은 아직 늦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죽음은 명확하지 않다. 내일 죽을 수도, 80년 후에 죽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려는 마음은 역시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증명하려는 발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혜는 오랜 시간 깊은 대화를 하기 전까진 증명할 수 없으니까....
나는 나를 조금 안다. 돈과 지식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남에게 증명해서 뭐할래? 모르겠다. 이 쪽이 더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인지도.....
그래서 내 마음은 지식을 먼저 구라라 말한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선 돈을 지배하는 것이 맞지만 돈을 삶의 욕망에서 빼버린다면 돈은 신이 아니라 무가치한 존재가 되기에, 혜안을 추구하는 것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식과 지혜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솔직히 정확히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경제 / 투자 / 교육 / 심리 / 역사 / 천문학 등 많은 분야가 흥미롭고 욕심이 난다. 그래나 영화 속에서 답에 대한 힌트를 조금 얻을 수 있었다.
영화에서 철수는 우주를 바라보고 꿈을 꾸는 소년이다. 현재의 교육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는데 우리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철수는 말한다.
"내가 하는 것들이 미래에 나에게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 때문에 늘 한심한 것 같았는데....."
이랑이는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이 막막한 미래를 걱정하는 여느 여고생. 1등이 아니면 기억하지 않는 세상에 회의적인 그녀. 실패에 두려워하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풋풋한 설렘을 보며 왜 우리는 성인이 되어 10대 때의 설렘을 다시 느끼지 못할까? 처음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왜 우리는 잊고 사는 걸까? 등의 잡념이 떠오르는 동시에, 나이가 들어서도 우리는 새로운 경험과 지식에 호기심을 느끼고 기대할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교육의 부재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는 교육,
아는 것과 행할 수 있는 것이 적용 가능한 교육,
처음의 소중함과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
무엇을 잘해서도 아니고 좋아해서도 아닌 그냥 궁금해서 파고드는게 덕망 받는 교육,
2등이 되어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교육,
지고 실패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교육,
영화에서 철수와 이랑이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크리슈나무르티가 말하는 교육이 이 같은 교육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번외-
고등학생 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나 : "알바는 할만해?"
아이 : "아니오..."
나 : "공부는 재밌니?"
아이 : "아니오..."
나 : "좋아하는 과목이라도 없어?"
아이 : "화학이요, 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아요."
성적 고민하지 말고, 대학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즐길 수 없을까? 그렇게 재밌어서 더 열심히 하고 결과는 선물로 주어진다는 걸 알면 좋을 텐데.....
-마무리하며-
지혜를 향해 달리기로 방향을 잡은 지금, 구체적으론 교육대학원을 가려고 준비 중이다. 시간이 조금 걸릴지도 많은 노력이 요구될지도 모르지만,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 가는 건 계속해야 할 것 같다. 1분을 완성하기 위해선 매 60초에 최선을 다해야 하듯이 원대한 꿈을 완성하기 위해선 오늘 이 작은 하루를 완성해야 하니까.
내가 결과를 내야,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 그래야 그들도 내 말에 귀 기울여 주겠지. 더 이상 나태함도 핑계도 댈 수 없다. 제발, 꼭 이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