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쏟아지던 환상의 섬 대이작도
여름의 끝, 가을의 문턱에
남자 셋이 계획도 없이 여행을 떠났다
인천에서 두시간 배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대이작도라는 섬
휴가철을 지나고 난 뒤라서인지
적막한 섬에
우리만 덩그라니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섬을 전세라도 낸 듯한 그 기분
1톤 트럭 짐칸에 걸터앉아
바닷바람 느끼며 달리고
속옷만 입고 바다에 뛰어들며
육천원에 산 낚싯대로 우럭을 잡아
모닥불에 구워먹고
쏟아질것 같은 별 아래
방파제에 누워서
깊거나 얕은 이야기들을 떠들었다
싸구려 민박집 주인 어르신들과
나눈 정 만큼은 싸구려가 아니었고
손수 끓여주신 톳국에서는
맛있는 바다 맛(?)이 났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여행사라도 차려야 하는 거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던것 까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모든것이 완벽했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