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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Nov 29. 2018

우리가 처음 만난 계절

나는 다만 멀리서 당신을 무언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끝인 줄 알면서도
그리 오랜 시간을 놓아주지 못하고
당신을 괴롭혔던 까닭은

우리가 다시 빛날 수 있다거나
여전히 우리의 행복이 이어져 있다는
그런 철 없는 믿음 때문이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라도
나 자신을 구원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행복이란 원래 이기적인 것이니까요.

할 수 있는것은 그래도 다 해 봐야 하지 않겠냐며
집에라도 가서 기다려보라는 친구들 말을
이제는 그냥 웃어넘깁니다.

마음으로도 완전히 당신을 놓아주었거든요.

당신없이 네 번의 계절을 보내면서야
곁에 두지 않고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계절이 돌아왔네요.
그 해 겨울
당신은 참 빛났습니다.
참 따뜻했습니다.

아프지말아요.
당신 만큼이나 따뜻한 사람을 만나면 좋겠어요.

나는 다만
멀리서 무언으로 나마 응원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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