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COB Jan 22. 2016

<다 지난 여행이야기-라오스>

'귀여운 사기꾼 할아버지'


  지난 여름에 떠났던 라오스 일정 마지막 날, 수도 비엔티엔을 도보로 여행했다. 골목마다 비집고 다니며 사진을 담았는데, 그러던 중에 엽서와 기념품을 파는 한 가게를 발견했다.


  가게 안에는 수 많은 엽서와 함께 필름카메라가 한대가 선반위에 올려져 있었다. 마침 필름카메라에 관심이 많던 나는 카메라를 집어들어 여기저기 뜯어보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으로 보이는 서양인 할아버지가 다가와서는 여기있는 엽서 모두가 다 선반위에 있는 그 카메라로 직접 담은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프랑스 사람인데 라오스에 온 지 벌써 수십년이 되었으며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담았다는 것이었다.


  엽서에 들어있는 사진은 디지털 사진이 아니라 필름 사진임이 (내눈에는) 분명했기 때문에, 나는 그분의 말을 그대로 다 믿어버렸다. 그리고 굉장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엽서를 몇 장 구매함과 동시에 사진도 함께 한장 찍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공항에 가보니 기념품가게마다 똑 같은 엽서가 널려있었다. 알고보니 그 할아버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는 미스테리. 사진을 보며 아직도 조금 허탈하다.



6D, 24-105 f4 L

비엔티엔, 라오스

2015.8

매거진의 이전글 꽃을 심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